‘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낸 배우 손승원의 차량 동승자가 뮤지컬 <랭보>에 같이 출연중인 배우 정휘(27)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휘는 26일 저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승원 배우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뒷좌석에 동승해 있던 20대 남성이 저였습니다. 많은 분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자필사과문을 올렸다. <랭보> 제작사인 라이브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이날 밤 손승원에 이어 정휘도 작품에서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
정휘는 에스엔에스에 올린 글에서 “그날 같이 술을 먹은 후 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하여, 차에 탑승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손씨가) 갑자기 운전을 하여 저 역시 많이 당황하였습니다. 그 후 음주운전을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출연하고 있는 작품의 제작사, 배우분들,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관객분들께 저로 인해 더 많은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현재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에서 자진 하차하여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과 사고 차량의 피해자분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26일 새벽 4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무면허 운전을 했던 손승원은 접촉사고를 낸 뒤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일명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동승자인 정휘도 손승원과 함께 긴급체포됐고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랭보>는 손승원의 남은 회차인 30일 2회 공연 취소를 결정했으며 정휘마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자 이날 밤늦게 공식 에스엔에스에 “들라에 역의 정휘 배우는 소속사에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후 공연에서 하차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당장 출연 예정이던 27일 공연은 이용구 배우로 교체됐으며, 1월에 남은 세차례 공연 역시 캐스팅 변경이 논의중이다. 내년 1월13일까지 공연하는 <랭보> 쪽은 “좋지 못한 소식으로 거듭 글을 올리게 되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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