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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쓰지 히토나리, 한·일 공동소설 ‘사랑한…’ 3월 일본서 출간

등록 2006-01-22 17:43

“문학에서도 한류바람 불기를”
“영화와 드라마, 음악 같은 대중문화 쪽에서는 ‘한류’의 열기가 뜨거운데 문학은 그렇질 못합니다. 저와 공지영씨가 같이 쓴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3월에 일본에서 출간되면, 문학 쪽에서도 한국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본 소설가 쓰지 히토나리(47)가 19~21일 한국을 방문했다. 공지영씨와 함께 <한겨레>에 연재했던 소설 ‘먼 하늘 가까운 바다’가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된 데 따른 것이다. 방한 기간 동안 쓰지는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 서점에서 독자 사인회를 열고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20일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본사 지하2층 이벤트홀에서 열린 ‘문학 미니 콘서트’에 공지영씨와 함께 참석해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록밴드 리더였던 경험을 살려 자신이 만든 텔레비전 드라마 주제곡을 직접 기타를 치며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공지영씨와 ‘문학 콘서트’ 참석

“공지영씨와 제가 쓴 소설은 물론 정치나 역사 같은 문제를 배제한 ‘순수’ 러브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제가 소설에서 소개한 윤동주의 삶과 시를 일본 독자들이 알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역사와 정치 문제 등을 포함하는 한·일 관계의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본래 연재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될 예정이었는데, 일본쪽 사정으로 일본어판의 출간은 늦춰졌다. 연재 당시 쓰지의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했던 김훈아씨가 공지영씨의 작품을 일본어로 역시 번역해 놓았다. 일본쪽 출판사는 오는 3월 중에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일본어판을 출간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지영씨의 다른 작품들 역시 번역 출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도 동시대의 한국 소설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 대해 일본 출판사는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공지영씨는 역량 있는 작가이고, 이 작품을 계기로 공씨의 다른 작품들 역시 소개되면 일본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쓰지는 <한겨레>에 연재하는 동안 6·10 항쟁 기념 마라톤에 참가했을 때 시민들이 보여준 호응이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고 했다.

“다음엔 역사소설 쓰고 싶어”


“20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일본 사람이라고 해서 욕을 먹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딜 가도 웃으며 환영해 줍니다. 일본도 사정은 마찬가지죠. 도쿄만 해도 50미터마다 한국 음식점이 하나씩 있을 정도로 한국 열기가 뜨겁습니다. 서로가 마음을 열 준비는 돼 있는 것 같아요.”

쓰지는 작가로서 한국과 관련된 주제를 계속 천착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우선 생각하고 있는 것은 두 개의 역사소설이다.

“티벳에서 몽골과 중국, 그리고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 온 문화의 뿌리와 이동 경로를 찾아가는 대하소설을 쓰고 싶어요. 또,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귀화한 사야카(한국 이름 김충선)의 선택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지위도 있고 용감한 무사로 알려졌던 사람이 어떻게 그런 결정을 했는지 궁금해요. 그 자손들이 대구에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고 들었는데, 식민지 시절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확인하고 싶어요.”

최재봉 문학전문 기자 bong@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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