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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5·18 아직 큰 아픔…이 영화로 용서와 화해를”

등록 2021-05-06 19:16수정 2021-05-07 02:33

5·18 다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주연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주연을 맡은 안성기. 엣나인필름 제공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주연을 맡은 안성기. 엣나인필름 제공

“광주에서 열린 시사회 때 우는 광주 시민들을 보면서 ‘40년이 넘었지만 5·18이 아직 큰 아픔으로 남아 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같이 위로받고 나아가 용서와 화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안성기는 6일 오전 화상 인터뷰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에 출연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이정국 감독의 <아들의 이름으로>는 대리기사 오채근(안성기)이 아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하지 않는 5·18 진압 책임자들을 단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하룻밤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광주 이야기가 비극적이고 힘들지만, 시나리오가 마음을 움직였어요. 5·18 당시 저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몰랐고, 한참 후에야 진상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대다수 국민이 그랬을 겁니다.”

영화 &lt;아들의 이름으로&gt; 스틸컷. 엣나인필름 제공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스틸컷. 엣나인필름 제공

안성기는 이번 영화에서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대신 출연료를 제작비에 보탠 것으로 쳐서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그는 “애초에 제작비가 많지 않았다. 이정국 감독님이 ‘노개런티’ 얘길 했을 때 ‘나한테 이럴 수가’라는 생각은 없었다.(웃음) 이런 일은 종종 있었기 때문에 부드럽게 시작했다. 투자라고 하기엔 이상하고, 같이 힘을 합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총제작비 10억원 규모의 저예산 영화다. 그는 “저예산 영화도 좋은 작품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대우를 못 받는다고 해서 외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저예산 영화이다 보니 촬영 과정에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현장 상황이 열악했죠. 의상 담당도, 분장 담당도 없었어요. 전부 각자 알아서 구해야 했어요. 진희(윤유선) 아버지의 상처 분장도 할 사람 없어서 제가 해줬어요.(웃음) 할 때는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까 좋은 기억으로 남네요.”

그가 5·18을 다룬 영화에 출연한 게 처음은 아니다. 2007년 개봉한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시민군에 합류한 퇴역 장교 출신 ‘박흥수’를 연기했다. 그는 “<화려한 휴가>의 주인공들이 시민군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가해자들을 중심에 놓은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시민들이 영화에 단역으로 많이 참여했어요. 그중에는 5·18을 실제 겪은 분도 계셨죠. (덕분에) 사실감이 더해져서 더 좋지 않았나 싶어요.”

영화 &lt;아들의 이름으로&gt; 스틸컷. 엣나인필름 제공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스틸컷. 엣나인필름 제공

1957년 6살 때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그는 올해로 연기 인생 64년을 맞았다. 그동안 한결같이 ‘바른 생활’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배우가 꼭 모범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단지 나는 그렇게 사는 게 편해서 그런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윤여정이 최근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같은 영화인으로서 자랑스럽고 고마워할 일”이라며 “우리 영화인들이 분명히 역량이 있는 것 같다”고 자부심을 내보였다.

그는 “우리나라는 이제 5·18 같은 일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미얀마에선 현재 지속되고 있다”며 쿠데타 세력에 맞서는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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