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브릿 어워즈 후보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영국 브릿 어워즈에서 수상하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오투(O2) 아레나에서 열린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인 ‘2021 브릿 어워즈’ 시상식에서 인터내셔널 그룹 부문 트로피는 미국 3인조 자매 밴드 하임에게 돌아갔다. 하임은 지난해 발매한 <위민 인 뮤직 파트 3> 앨범으로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로 인터내셔널 그룹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하임, 미국 록밴드 푸 파이터스, 힙합듀오 런 더 주얼스, 아일랜드 펑크밴드 폰테인스 디시와 트로피를 놓고 겨뤘다. 한국 가수가 이 시상식 후보에 오른 건 처음이다.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브릿 어워즈 후보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글로벌 아이콘 어워즈’를 받았다. ‘브릿츠 아이콘’으로도 불리는 이 상을 수상한 아티스트는 엘턴 존, 데이비드 보위, 로비 윌리엄스 등 3명이었다. 영국 출신이 아닌 여성 아티스트가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두아 리파는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와 ‘올해의 앨범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영국 남성 솔로 아티스트’는 래퍼 제이 허스, ‘인터내셔널 여성 솔로 아티스트’는 빌리 아일리시, ‘인터내셔널 남성 솔로 아티스트’는 위켄드에게 돌아갔다. 미국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화상으로 위켄드를 소개한 대목도 화제를 모았다.
1977년부터 시작한 브릿 어워즈는 영국음반산업협회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수상 후보는 1천명 이상의 라디오 디제이, 티브이 진행자, 방송사 임원, 음반 제작사 대표,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패널 투표로 선정된다.
콜드플레이의 새 싱글 ‘하이어 파워’ 뮤직비디오 장면. 유튜브 갈무리
한편,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에 맞춰 독창적인 안무를 선보여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이날 시상식 오프닝 무대에 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홀로그램으로 깜짝 등장했다. 콜드플레이가 런던 템스강에 설치된 수상 무대에서 신곡 ‘하이어 파워’를 연주하는 동안 홀로그램으로 제작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용수들의 댄스 영상이 합성돼 밴드와 함께 무대를 펼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콜드플레이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