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을 만들고 부른 김민기 학전 대표. 학전 제공
우리나라 민주화운동과 함께 시대를 관통해온 노래 ‘아침이슬’ 탄생 50돌을 맞아, 이 노래를 만든 김민기의 곡들을 여러 세대 가수들이 다시 부른다.
‘김민기헌정사업추진위원회’는 “‘아침이슬’ 50주년을 기념해 한국 문화계의 거목 김민기 트리뷰트 앨범을 발표한다”고 21일 밝혔다. 6월 첫 주부터 18곡의 음원을 순차적으로 공개한 뒤 7월 중 시디(CD)를 발매하고, 8월 이후엔 엘피(LP)로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민기는 1971년 ‘아침이슬’ ‘친구’ 등을 담은 1집 앨범 <김민기>를 발표했다. 같은 해 가수 양희은의 데뷔곡으로도 발표된 ‘아침이슬’은 1970년대 유신독재 반대 투쟁, 1987년 민주화운동, 2000년 이후 광화문 촛불집회 등에서 널리 불리며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김민기는 1990년대 이후 극단 학전을 설립해 뮤지컬 제작자로 활동 중이다.
트리뷰트 앨범에는 학전 공연장을 거친 후배 가수들을 중심으로 아이돌, 인디 등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 뮤지션들이 합류했다. 정태춘이 ‘강변에서’, 한영애가 ‘봉우리’, 박학기가 ‘친구’, 이은미가 ‘기지촌’, 장필순이 ‘작은 연못’, 윤종신이 ‘주여, 이제는 여기에’, 윤도현이 ‘새벽길’, 나윤선이 ‘가을편지’를 부른다.
또 노래를찾는사람들(노찾사)은 ‘야근’, 유리상자는 ‘늙은 군인의 노래’, 밴드 이날치는 ‘교대’, 크라잉넛은 ‘천리길’, 메이트리는 ‘철망 앞에서’, 알리는 ‘상록수’, 레드벨벳 웬디는 ‘그 사이’, 엔시티(NCT) 태일은 ‘아름다운 사람’을 부른다.
학전 뮤지컬 무대에 섰던 배우들을 대표해 배우 황정민도 참여했다. 황정민은 권진원과 함께 ‘이 세상 어딘가에’를 부른다. ‘아침이슬’은 참여 뮤지션들 모두 함께한다. 편곡에는 조동익, 윤일상, 박인영(스트링) 등 최정상급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이번 트리뷰트 앨범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인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 음악평론가인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가수 한영애·박학기(총감독), 작곡가 김형석(음악감독), 미술평론가인 김준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등이 중심이 된 ‘아침이슬 50주년, 김민기헌정사업추진위원회’가 경기문화재단의 지원 아래 추진하는 헌정 사업의 하나다.
앨범 발표와 더불어 특집 방송과 헌정 공연도 추진한다. <열린음악회>(KBS) 김민기 특집 편이 다음 달 20일 방송된다. 헌정 공연으로는 당초 6월 대규모 야외공연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엄중한 상황으로 9월 이후 실내공연장에서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김민기의 예술과 정신에 영향을 받은 시각예술 분야 작가들의 오마주 전시회도 다음 달 1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다.
김민기 동요 음반도 제작된다. 포크 뮤지션 백창우가 음악감독을 맡고, 노찾사 초기 멤버인 조경옥이 김민기의 대표 동요 15곡을 부른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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