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1980년대 대표적인 축구 캐스터로 명성을 날린 서기원 전 아나운서가 26일 오후 9시50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
고인은 1964년 동양방송(TBC) 1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했다. 1980년 언론통폐합 이후로는 한국방송 스포츠 중계의 주축으로 종목을 넘나들며 수많은 경기를 맡았다. 특히 축구 경기를 전문적으로 중계했으며, 차분하게 경기 상황을 전달하는 노련한 중계로 호평받았다. 1988년 한국방송 서울올림픽 개회식 중계를 비롯해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스포츠 행사도 중계했다.
이계진 한국아나운서클럽 회장은 “고인은 매우 깔끔하고 지적인 경기 중계 스타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저서로는 ‘서기원의 방송에세이'(1989), ‘비바 월드컵'(1998), ‘서기원 양재성의 마라톤이야기'(1999), ‘서기원의 축구사랑'(2006) 등이 있다. 유족으로 아들 동진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29일 오전 7시30분. (02)2258-5940.
연합뉴스, 강성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