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아동학 박사 과정
가르치기보다 놀아주는 게 교육
가르치기보다 놀아주는 게 교육
어린이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자 김종석
교육방송 〈딩동댕 유치원〉(월~금 아침 8시10분 방송)의 인기 캐릭터 ‘뚝딱이 아빠’ 김종석씨는 15년 경력 어린이 프로그램 최고 장수 진행자다. “외국에서는20년씩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50년 경력 어린이 프로그램 전문 진행자도 있습니다.” “진행자를 바꾸지 말고 계속 공부시켜라”라는 신조를 가진 김씨는 그 자신도 성균관대 아동학 박사 과정을 밟으며 경기도 양주 서정대학 유아음악교육학과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1983년 문화방송 개그맨 공채 3기로 입사해 〈청춘 만만세〉 〈폭소대작전〉 〈웃으면 복이 와요〉 등에 출연하던 시절, 〈뽀뽀뽀〉 〈야 일요일이다〉 〈모두모두 즐겁게〉 같은 어린이 프로그램도 부지런히 나갔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경규, 김형곤 선배를 못 웃기겠더라고요.” “늘 칭찬받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이 내 디엔에이에 딱 맞는다”는 것을 안 뒤 교육방송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험만큼 깨달음도 깊다. “어린이들 마음으로 말하고 어린이들 눈높이로 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면, 지금은 놀아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배움의 시간만 귀한 것이 아니라 좋은 놀이 문화가 선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단다. 그런 의미에서 매일 티브이 앞 아이들과 놀아주고, 어린이날에는 충무 아트홀, 서울 어린이대공원, 잠실 롯데월드를 쏘다니며 마냥 놀아야 하는 자신의 직업이 자랑스럽다. “교육은 기다림인 것 같습니다. 외국 캐릭터밖에 없던 10년 전부터 뚝딱이라는 우리 캐릭터를 뚝심있게 지키니까 요즘 외국 캐릭터에 지지 않는 우리 캐릭터들이 태어났습니다. 오래 자리를 지키는 진행을 하겠습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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