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주목! 이 프로
드라마시티 ‘건달 언어순화 대작전’ (K2 밤 11시 51분)= 조폭이 사랑에 빠지더니 시를 짓는다. 점입가경, 그의 부하들까지 시를 지어 바친다. 물론 대단한 미사여구는 없다. “쭉쭉 배를 갈라 하얀 속살을 보이는 배추”라거나 “아 비릿한 새우젓국이여”같은 식이다. 쌍시옷자 빠지면 말이 안되던 건달이 우리말 지킴이인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순 우리말만을 사용하는 건달로 변한다는 내용이다. 이오덕 선생님께서 만족하실 만한 엄청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상대파를 만나 “제가 시방 선빵(싸움에서 먼저 치는 것) 날려야 하는데 괜찮겠습니까”라고 묻다보니 말보다도 생활이 먼저 변하게 된다. 말을 가리다보니 공격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사랑이란 말을 고르다가 결국 마음도 고르게 되는 것이었나 보다.
조직폭력배들의 싸움장면에서 폭력배들은 입만 뻥긋뻥긋하는 사이 표적을 잃은 욕설이 자막으로 날아 다니는 등 요즘 코믹드라마 유행을 따르는 경쾌한 구성이지만, 결말부근에 뜻밖의 반전도 있다. 문영진 피디와 최진아 작가가 ‘다시 사랑할까요?’ ‘70, 80 그들의 봄’ ‘해피투게더’에 이어 올해에만 4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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