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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부드러운 고발프로 강하게 먹힌다

등록 2006-10-18 21:37수정 2006-10-19 10:02

문화방송 ‘불만제로’ 조미료·자장면 등 시청률 껑충
권력형·기업형 비리추적 약해질라 우려도

라디오 이어 TV시사프로 ‘생활밀착형’ 변신 호응

생활속 환경호르몬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에스비에스(SBS) 스페셜>, 병원위생과 가짜 녹용 문제를 제기했던 문화방송 <피디수첩>, 이혼숙려제와 된장녀논란을 다룬 한국방송1라디오의 <열린토론>. 사회를 움직이는 굵직한 사안에 주력했던 시사교양프로그램들이 최근 생활밀착형 주제를 적극 찾아 사회쟁점화하고 있다. <에스비에스 스페셜> 방영 이후 동네마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용기로 재활용함이 넘쳐났던 일처럼 먹거리와 환경, 소비자의 권리에 민감한 시청자들의 반향도 크다.

지난 4월 라디오방송 시사프로그램들이 일제히 대중화·연성화를 선언한데 이어 티브이에서도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도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9월28일 ‘소비자 권리대장전’을 내세우며 첫방송한 문화방송 <불만제로> 또한 부조리한 일상 속에서 주제를 찾는 생활밀착형 시사프로그램이다. 오락 프로그램같은 형식이라 가볍지만 <피디수첩> 출신 연출자들이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주제를 연이어 터뜨렸다. 지금까지 방송2회 동안 ‘표백제와 화공물질이 들어간 중국산 나무 젓가락’ ‘정량을 지키지 않는 주유소’ ‘자장면 한 그릇에 두숟가락의 화학조미료를 넣는 중국집’등에 직격탄을 날렸다.

저녁 7시20분, 인물·생활정보 프로그램이 주류인 시간대에 방영하는 고발프로그램이 낯설 법도 한데, 시청자들의 반응은 괜찮았다. 1회 시청률 10.9%, 2회 10.7%(티엔에스 미디어 코리아 집계)로 21일 종영한 <가족애발견>의 6.4%에서 껑충 뛰어올랐으며, 시청자 게시판에는 300여건의 제보가 접수됐다.

노혁진 책임프로듀서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실험으로 해결하는 한국방송의 <스펀지>, 소비자 문제를 다루는 영국 비비시(BBC)의 <워치족>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주유소 문제를 취재했던 이우환 피디는 “시사프로그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형식의 고발프로그램을 고민하다가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는 납세, 공공서비스까지 취재영역을 확대하는 등 값싸고 대중적인 소비재의 문제를 파헤쳐 힘없는 개인의 피해를 막겠다”고 했다.

그러나 가뜩이나 광고와 시청률에서 자유롭지 못한 민영 지상파 방송에서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연성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대기업의 비리는 그냥 두고 손쉬운 자영업자 죽이기에 나선다”는 불만도 있었다. 노 피디는 “오히려 <피디수첩>과 <더블유(W)>에서 권력형 비리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정통시사프로그램과 생활형 시사프로그램들이 역할분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피디는 “힘이 모이면 대기업의 그릇된 생산·유통관행에도 도전할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19일 방송에서는 서울시내 패스트푸드점 15곳을 조사하니 음료수 속의 얼음에서 변기물보다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는 사실과 15만원짜리 수입화장품의 원가는 단돈 7천원에 불과하다는 사실등이 폭로된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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