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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경제+오락’ 프로야, 살림이 재미로만 될까?

등록 2006-12-12 17:31

<경제야 놀자>
<경제야 놀자>
‘중고품 헐값 넘기기’ 눈총…무책임한 재테크 정보 비난

지난 가을 개편 때 방송3사에 경제를 주제로 한 오락프로그램이 들어섰다. 시청자들의 생활 깊숙이 접근하겠다던 이 프로그램들은 살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장르로 자리잡고 있을까?

7월부터 방송된 문화방송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코너 <경제야 놀자>는 영국 비비시(BBC)방송의 <다락방의 횡재>라는 프로그램과 비슷한 형식이다. <다락방의…>는 평범한 사람들의 다락방을 뒤져 값나가는 물건을 찾아내고 이를 경매에 붙여 돈으로 바꾼다는 내용이다. <경제야 놀자>는 스타들의 집에서 잠든 돈을 찾는다는 설정으로 오락적인 재미를 더하려는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0일 방송에서도 가수 양희은의 집을 찾은 김용만, 조형기 등의 진행자가 양희은의 물건을 함부로 다뤘다고 해서 온라인 게시판에 시청자의 항의 글이 올랐다.

방송 한달이 지난 서울방송 <잘살아보세>는 가정의 구체적인 경제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살림 정리 코너에서도 중고물품들을 헐값으로 넘기는 장면이 나왔다. 오프라인 경매나 세일로 쓰지 않는 물건을 싸게 넘기는 외국과는 달리 인터넷 경매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들은 중고 시장 가격에 예민하기 때문에 가격논란도 있었다. 제값을 받지 못하는 ‘집안 살림 내다팔기’는 경제프로그램답지 못하다는 것이다.

재테크 상품들도 곧잘 논란거리가 됐다. 11월20일부터 방송한 한국방송 <경제비타민>은 다양한 경제상식과 재테크 지식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4일 방송에서 홍서범 조갑경 부부의 노후대비로 변액보험상품을 추천했다. 시장상황을 살피지 않고 무턱대고 변액보험에 가입하면 손해를 볼 수 있음은 언급되지 않았다. <경제야 놀자>는 11월26일 방송에서 보통 예금의 20배가 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아시아 부동산 펀드를, 12월10일에는 랩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계좌)를 추천했다. 그러나 간접상품의 위험성이나 성장형 주식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는 경우, 계좌를 관리하는 증권사의 역량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주의사항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미디어워치 이현정 분과장은 “최근 오락프로그램에서 경제 문제를 안방으로 끌어들여 친숙한 화제로 삼은 것은 긍정적이나 변액보험 등 상품의 장점만을 부각시키고 상대적으로 단점은 축소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재테크 초보자들이 주로 경제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점을 감안하면 건전한 투자를 위해서는 수익률과 함께 위험성도 일깨워야 한다는 것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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