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디 말보다 소중한 단 한번의 포옹’
12월 17일 일요일 주목! 이프로
에스비에스 스페셜 ‘백마디 말보다 소중한 단 한번의 포옹’ (S 밤 11시5분)=호주 시드니 중심가 거리에는 2년 넘게 “안아주세요(프리 허그, Free Hugs)”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후안 만이라는 청년이 있다. 지나가는 이들과 수백, 수천번 포옹을 나누는 그의 동영상이 인터넷으로 퍼져 나가면서 세계 각국에는 서로를 얼싸안는 프리 허그 캠페인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그보다 앞서 인천 여성의전화도 4년 동안 ‘안아주기’ 운동을 해왔다.
프로그램은 고립됐던 도시인들이 서로를 포옹하며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풍경을 좇는다. 포옹은 직립보행 동물이 할 수 있는 강력한 애정의 표현이다. 사랑을 전하고 공동체 의식을 퍼뜨리는 인사법이다. 초대 기독교에는 포옹으로 교제하는 시간이 있었고, 슬라브족은 숨이 막힐 정도로 서로를 끌어안는 습관을 대물림해왔다. 피부를 맞대고 서로의 온기를 전하는 행위를 통해 고립감을 극복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한다. 인큐베이터에서 함께 자란 카이리와 브리엘 자매의 포옹, 말기 암 환자들과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포옹을 담았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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