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웃찾사’에 출연했던 김형은 (오른쪽). SBS 홈페이지.
대형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개그우먼 김형은씨가 끝내 숨졌다. 10일 오전 1시 김형은씨는 26살의 나이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출혈로 인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김형은씨의 힘겨운 투병을 지켜보던 주변사람은 “10일 새벽 김형은씨가 두번째로 심장발작을 일으킨 후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가족들은 더이상 김형은을 힘들게 붙잡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려 1시쯤 산소호흡기를 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2006년 12월16일 ‘미녀삼총사’팀 장경희ㆍ심진화씨 등과 ‘황마담의 엔돌핀 충전’ 공개방송에 참석하기 위해 강원도 용평으로 향하던 그는 갑작스러운 폭설로 타고 가던 승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목을 크게 다쳐 전신마비가 우려됐던 김형은씨는 12월26일 탈골된 경추 3,4번을 바로잡는 7시간의 대수술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쪽은 “김형은씨가 수술 4~5일 이후부터 출혈로 인한 심장마비를 일으켜 응급치료를 받는 등 힘든 고비를 넘겨왔다”고 했다.
동국대 영화학과를 졸업한 김형은씨는 2003년 서울방송(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 ‘단무지 아카데미’ ‘귀염둥이’ ‘미녀삼총사’등의 코너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었으며, 최근에는 ‘미녀삼총사’팀과 <운명>이라는 음반을 발표하고 가수로 활동영역을 넓히는 중 사고를 당했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14일 방송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타이틀로 짧은 추모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며, 누리꾼들도 김형은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중심으로 추모글을 올리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시신은 화장된 후 경기도 고양시 청아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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