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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메마른 케냐에 나무 10억 그루 심자

등록 2007-01-14 17:38

노벨평화상 마타이
노벨평화상 마타이
교육방송 ‘하나뿐인 지구’…노벨평화상 마타이의 환경 살리기 조명
30년 동안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던 왕가리 마타이(67)는 2007년에는 함께 10억 그루를 심자고 한다.

교육방송(EBS) 환경프로그램 <하나뿐인 지구>는 900회 특집으로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케냐의 환경부 차관인 왕가리 마타이를 케냐 현지에서 인터뷰했다. 그는 1989년 나이로비 시내 우후루 공원에 62층짜리 타임스 타워 빌딩을 세우겠다는 정부에 맞선 인물이다. 여의도공원보다 조금 작은 공원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투쟁이 성공하면서 왕가리의 환경운동은 아프리카 여성운동, 민주화운동과 만나는 길을 찾았다. 100만명 운동가와 6000개 여성단체의 구심점 노릇을 하며 그린벨트 운동을 벌이다 1997년에는 대통령 후보로 나오기도 했다.

케냐는 최근 10년 사이에 강우량 20~50%가 줄어든 목마른 나라다. 가난한 원주민들은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나무를 베어 땔감을 만들고 농지를 넓히지만, 그 결과 물은 더 오염되고 노동강도는 더 세지는 ‘사막화’의 최대 피해자가 된다. 프로그램은 넓은 사바나에 가시나무밖에 남지 않은 케냐의 현실과 환경파괴와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그린벨트 운동을 전개해온 왕가리 마타이의 활동을 오간다.

왕가리 마타이는 인터뷰에서 케냐가 겪고 있는 지구온난화 문제의 주범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산업화된 국가들’을 지목한다. 지금 선진국들이 지구온난화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온난화의 폐해를 겪는 열대국가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외 나라에 대한 그의 주장은 단순하다. “세계가 나무를 심자는 캠페인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주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최소한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보름 동안 케냐에서 촬영을 진행했던 이형관 피디는 “천혜의 숲과 초원이 점점 사막으로 변해가는 케냐의 현실은 무분별한 개발과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대변한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한 대륙의 고립된 현실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위급한 상황을 전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15일 밤 11시 900회 방송을 맞는 <하나뿐인 지구>는 15년 동안 환경지킴이 노릇을 해온 국내 최장수 환경프로그램이다. 교육방송은 올해부터 <하나뿐인 지구>를 사전제작 체제로 개편한다고 했다. 연출진을 보강해 미리 주제를 정하고 기획과 촬영에 충분한 시간을 두어 다큐멘터리의 질과 가치를 높이겠다고 한다. 올 하반기는 ‘세계의 환경문화 유산’을 주제로 26편을 사전제작해 6개월 동안 방송할 예정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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