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미치다>
SBS 새 주말 드라마로 ‘하얀거탑’에 도전장…이미연·윤계상 출연
2월 주말 안방극장에서는 멜로 드라마와 전문직 드라마가 맞붙는다. 2월3일부터 방송하는 <사랑에 미치다>(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는 정통멜로를 표방하는 서울방송(SBS) 주말드라마다. 같은 시간 문화방송에서 방송중인 <하얀거탑>은 전문직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짊어진 의학드라마다. 두 드라마 모두 높은 완성도를 표방하고 있어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랑에 미치다>는 배우 이미연이 6년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이며, 지오디 멤버였던 윤계상이 군 제대 이후 첫 출연작이다. “약혼자를 죽인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라는 소재로 강하고 독한 비극 멜로를 예고한다. 둘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발을 담근다. 허웅 책임프로듀서는 “티브이 드라마가 진화하면서 여러 장르가 나오고 있지만, 우직하게 고전인 멜로를 들고 나왔다”고 밝혔다. <사랑을 미치다>를 둘러싼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은 편이다. 경쟁작인 <하얀거탑>은 호평을 받고 있고, 앞서 방영한 비슷한 정통 멜로드라마로 배우 김하늘이 오랜만에 출연했던 <90일 사랑할 시간>이 시청률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한 채 얼마전 종영했다. <파리의 연인> <루루공주> 등 멜로물을 주로 연출했던 손정현 피디는 그럼에도 “<발리에서 생긴 일> 이후로 잘 만든 멜로 드라마가 없었다”며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웰메이드 멜로 드라마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막극으로 좋은 평을 받았고 드라마는 처음인 신인 권기영 작가는 앞선 단막극에서 차분한 심리묘사가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명성황후> 이후 처음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미연도 “다른 드라마나 내 이미지에 보탬이 될 캐릭터 제안이 많았지만 이 드라마가 네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잘되어 있어 선택했다”고 밝혔다. 작가와 피디가 말하는 드라마의 방향은 ‘휴머니즘 멜로’다. “인간의 밝고 맑은 점을 묘사하기 위해 악역조차 정당성과 설득력을 갖추는데 공을 들였다.”(손 피디) “설정은 물론 진부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일상성을 부각해 색다른 느낌의 사랑이야기가 나올 것이다.”(권 작가) <사랑에 미치다>는 지난달 26일 촬영을 시작해 현재 3회분을 찍고 있다.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 <그린로즈>,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 등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배우 이종혁이 이미연을 오랫동안 사랑해온 친구 현철역으로, <여우야 뭐하니>에서 눈에 띄는 신인이었던 김은주가 윤계상을 사랑하는 조연으로 나온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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