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5주년을 맞는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개국 5년만에 첫 당기흑자…콘텐츠 회사 설립해 경쟁력 강화 계획
오는 3월1일 개국 5주년을 맞는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5년만에 2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개국 이래 처음으로 당기 흑자(약36억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스카이라이프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002년 3월1일 30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작한지 5년만에 200만 가입자를 돌파한 것은 미국 및 일본 등 해외는 물론 국내 경쟁사업자인 케이블 티브이보다 빠른 성장세로서 위성방송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숫자”라고 밝혔다. 1995년 3월에 본방송을 시작한 케이블 티브이는 6년만인 2000년에 유료 가입자 200만을 달성했다고 한다. 전국 시청가구수를 1800만으로 볼 때, 200만 가입자는 전체 시장 10%를 넘어서는 숫자다.
1993년 서비스를 시작했던 스페인의 위성방송이나 1996년 시작했던 독일이 지금 2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사례에 비춘다면 한국 위성방송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온 셈이다. 전체 방송시장 환경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1997년 절반수준이었던 유료방송 가입자가 2006년에는 80%에 가까운 비율로 확장되는 추세에서 유료방송 서비스들의 가입자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05년 5월 시작했던 위성디엠비 티유미디어도 2006년 12월 100만 가입자를 달성하고, 2007년까지 200만 가입자를 목표하는 등 신규 매체들도 빠르게 발을 넓히고 있다.
2007년부터는 집중적인 콘텐츠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주목된다. 스카이라이프의 김동진 전무는 통신사이자 최대주주인 케이티, 대만·일본·중국의 방송 콘텐츠 관련 업체들과 함께 올 4월 자본금 2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신디게이트 회사(CSC)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했다. 방송 프로그램을 국제 공동 투자, 구매하는 이 회사는 국내에서는 지상파, 케이티 계열의 아이피티브이(IPTV)나 스카이라이프 등을 통해 유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무는 “지상파와 민영방송의 두 가지 통로만 있던 상황에서 지상파와 멀티 플랫폼으로 유통경로가 다변화되고 있으며, 2~3차 판권까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판로를, 위성방송 등 방송사업자 입장에서는 콘텐츠를 다각화하는 구실을 할 것”이라고 했다.
스카이라이프 서동구 사장은 “2011년까지는 누적가입자 340만, 매출액 9000억원, 당기순이익 약 1900억원을 달성하겠다”며 “다변화 되는 방송플랫폼에 맞춰 복수유선방송사업자, 복수채널사용사업자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제1의 종합미디어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글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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