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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유전자조작식품’ 희망보다 재앙 부른다

등록 2007-07-03 18:00

유전자변형 생물체는 자연의 힘으로 다스릴 수 없는 인위적인 돌연변이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은 안전성 논의에 불을 붙인 인도의 유전자변형 면화와 30배가 되는 캐나다의 슈퍼 연어.
유전자변형 생물체는 자연의 힘으로 다스릴 수 없는 인위적인 돌연변이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은 안전성 논의에 불을 붙인 인도의 유전자변형 면화와 30배가 되는 캐나다의 슈퍼 연어.
KBS1 ‘환경스페셜’ 4일 방영…‘변형’ 종자가 불러오는 환경 파괴 경고
유전자조작 식품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한국방송 <환경스페셜> ‘위험한 연금술, 유전자조작식품’편(1텔레비전, 4일 밤 10시 방송)에서는 유전자조작 식품이 건강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집중보도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2006년 10월 <케이비에스(KBS) 스페셜>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 쇠고기’편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이강택 피디가 지난 4월 ‘유전자 변형 생물체’(LMO)의 위생검역 절차를 미국 요구대로 간소화하는 협정관련 문건 공개(<한겨레> 4월2일치 1면) 이후 취재해 온 내용을 담은 것이다.

이미 10년 전에 영국 푸스타이 박사가 유전자조작 감자를 먹은 쥐가 간기능과 면역기능이 크게 떨어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이후, 소수지만 유전자조작 실험의 위험성을 알리는 연구가 계속됐다. 캐나다에서는 성장호르몬이 주입된 슈퍼연어를 일정 크기 이상으로 키우면 머리와 장기에 심한 기형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었다. 미국 퍼듀대학의 물고기 실험은 유전자변형 생물체가 기존 종을 완전히 멸종시킬 수 있다는 경계 경보였다.

유전자조작 종자 회사들은 변형생물체가 농업에 응용되면 수확량을 혁명적으로 늘리고 기아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지만, 프로그램에서는 유전자조작 종자가 보급된 현장을 찾아 희망보다는 재앙이 널리 퍼져 있음을 알린다. 미국 인디애나주와 일리노이주 농업지대에는 1996년부터 몬샌토사가 개발한 유전자 조작 콩 ‘라운드업 레디’가 보급됐다. 그런데 제초제에 대한 내성이 강한 유전자조작 종자 때문에 어떤 제초제나 살충제도 듣지 않는 슈퍼잡초와 슈퍼해충이 점점 번성하고 있어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현장취재에서는 유전자조작 면화를 심었던 밭에서 방목한 수만마리의 가축들이 죽어가는 현실과 더불어 유전자조작 종자를 키우다 자살하는 수천명의 농민 이야기를 보도한다. 살충제를 안 써도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와 회사들의 말을 믿고 빚을 내서 비싼 유전자조작 종자를 구입했던 농민들이 오히려 생산량이 줄어들고 여러 문제가 생기자 자살하는 일이 잇따르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건강과 생태계가 훼손되는 현실에서도 위험을 입증할 수 없으므로 안전하다는 주장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안전성이 100% 입증되기 전에는 최대한 사전예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강택 피디는 “유전자변형생물체 규제완화에 이어 유전자조작 종자까지 재배허용하려 한다면 우리의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을 경고하고 싶었다”고 프로그램을 만든 의도를 밝혔다. 또 “유전자조작 식품이 안전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미국이 왜 자신들의 주곡인 밀은 유전자변형을 허용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며 “시험과 연구조차 금지한 유럽의 예를 좇아 엄격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을 전했다.

글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사진제공 한국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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