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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소비자 불만 고발프로 ‘속 시원합니다’

등록 2007-07-15 21:19수정 2007-07-16 00:10

3개 방송사 진행자들. 왼쪽부터 ‘불만제로’의 이재용, ‘이영돈 피디의…’ 이영돈, ‘사기예방…’ 전노민.
3개 방송사 진행자들. 왼쪽부터 ‘불만제로’의 이재용, ‘이영돈 피디의…’ 이영돈, ‘사기예방…’ 전노민.
‘불만제로’ ‘이영돈 피디의…’ ‘사기예방 프로젝트…’ 등 인기 속 제보 늘어

최근 방송 프로그램은 소비자의 제보로 북적인다.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문화방송 <불만제로>와 한국방송의 <이영돈 피디의 소비자 고발>, 그리고 에스비에스의 <사기예방 프로젝트 트릭> 등에 소비자 제보가 잇따르면서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한 <불만제로>는 올해 들어서 한달에 800건 이상, 9개월간 7천건 이상의 소비자 제보를 받았다. 이중에는 단순불만부터 내부고발이나 알려지지 않았던 전문적인 정보들도 있어 프로그램에 활력을 주고 있다. 방송을 통해 소비자 권리를 찾는다는 인식이 확대되자 <…소비자 고발>에는 프로그램 시작부터 제보가 잇따랐으며, 매주 100건 이상의 제보가 들어온다. <사기예방 프로젝트 트릭>은 전화금융사기·인터넷 물품구매 유도·가짜 쇼핑몰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일부 기업들의 사기행각에 대해 주요 시청자이자 소비자인 주부들의 제보가 30~40건씩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휴가철을 맞아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는 제보가 부쩍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비자들의 제보가 활발해진 이유는 무엇보다도 방송을 보면서 소비자들이 쌓였던 불만을 해소하려는 대리만족이 크다는 것이 제작진의 분석이다. 보일러사의 리콜 약속, 피디피 텔레비전의 무상수리처럼 바로 개선된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은 방송이 한번 나갔다고 해서 고쳐지기는 힘들다. 그런데도 늘 약자라고 느꼈던 개별 소비자들은 취재진이 업체에 속시원하게 항의하는 모습이라도 지켜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소비자 고발>의 이영돈 피디는 “소비자 보호원에서 해야 할 일을 티브이가 대신 하는 격”이라며 “방송에 한번 나가는 정도로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방송3사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들이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자동차, 가짜 한우, 계란, 애완견, 성형문제 등이 있었다. 소비자들의 공감이 가장 컸던 소재는 무엇일까? <불만제로>는 주유소 가짜 기름, <…소비자 고발>은 피디피 티브이 무상수리가 방송되던 날 각각 14.5%와 12.4%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수도권 기준·에이지비 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불만제로>의 임채유 책임프로듀서는 “역시 누구나 먹는 김밥, 중국산 갈비 통조림 등 대중적인 소재가 주는 반향이 확연히 크다”면서 “프로그램 방영 뒤 사소한 문제들도 짚어보고, 제보 숫자도 더욱 늘어났다”고 했다. 반향이 큰 만큼 업체의 반발도 크다. <불만제로> 피디들 대부분은 소송이나 분쟁 경험이 있으며, 이중에는 2억원이라는 고액 소송도 있다고 한다. 한 명품 안경테 업체는 방송 뒤 한국방송공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이영돈 피디는 “전문직이나 소수 직종일수록 소비자 항의에 대해 무심하다가 방송이 나간 뒤에는 항의가 격렬한 경향이 있다”며 “성역 없이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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