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의 이종교배 ‘흥겨움이 갑절’

〈퀴즈콘서트 씽씽씽〉

9월 23일 주목!이프로

노래·스포츠·정치와 버무려 색다르게
두뇌싸움 못잖은 입담대결 재미는 ‘덤’

퀴즈와 노래, 퀴즈와 스포츠, 심지어는 퀴즈와 정치가 짝짓기를 한다. 〈퀴즈콘서트 씽씽씽〉(사진·23일 오후 4시30분) 〈한가위 빅매치, 스타올림픽〉(24일 오전 9시30분) 〈특별한 육감대결〉(25일 오후 5시15분) 등 퀴즈에 다양한 맛을 더한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 〈퀴즈콘서트 씽씽씽〉은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면 도전자들이 노래의 가사를 맞히는 퀴즈쇼다. 신동엽이 진행하며 김동완·홍경민·슈퍼주니어의 이특과 신동·이정·신지·채연 등이 스튜디오에서 밴드의 반주에 맞춰 직접 노래를 부르고 일반인 16명이 가사에 맞게 노래를 정확히 불러야 하는 도전자로 나선다. 제작진은 모두 함께 따라 부르는 콘서트의 흥겨운 분위기를 내고자 쉽고 대중적인 곡들만 골랐다고 하지만 노래방 문화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듯하다.

문화방송의 〈한가위 빅매치, 스타올림픽〉은 운동경기 중계에서나 얼굴을 보이던 스포츠 선수들이 스튜디오에 나와 퀴즈를 내고 맞히며 친근한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스포츠 선수들이 즐겨 먹는 보양식은?” “스포츠 선수들이 출연했던 광고는?”처럼 스포츠 상식이 없어도 쉽게 답을 떠올릴 수 있는 문제들을 내며, 경기 뒷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스포츠 스타로는 이운재·김미현·김승현·안한봉·김연경 선수들이, 연예인 스타로는 김흥국·채연·이현지·양은지·정성호 등이 나온다.

정치인도 퀴즈대결에 나섰다. 에스비에스 추석특집 〈특별한 육감대결〉에서는 고승덕 변호사, 정은아 아나운서,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우상호 의원과 한나라당 나경원·원희룡 의원들이 두뇌싸움을 펼쳤다. 자신의 이름으로 500만원을 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두고 벌이는 퀴즈대결도 흥미롭지만, 정치인들의 입담 대결도 그 못지않다. “야당의 10년 설움을 풀어야겠다”는 원희룡 의원과 “정치계의 김종민”이라는 우상호 의원의 대결, 나경원 의원의 학창시절 이야기 등이 공개된다.

국회의원들의 상식수준은 어떨까? 제작진은 마이클 잭슨이 추었던 춤의 이름이나 ‘오동동 타령’의 가사를 묻는 문제처럼 대중문화 문제와 시사용어를 묻는 상식 문제를 고루 내본 결과, 지금까지 〈육감대결〉 도전자의 평균에 해당하는 딱 ‘보통 사람’ 수준이었다고 전한다.

남은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