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리얼리티쇼 원조 ‘몰래카메라’ 막내린다

등록 2007-10-10 18:59

리얼리티쇼 원조 ‘몰래카메라’ 막내린다
리얼리티쇼 원조 ‘몰래카메라’ 막내린다
시청률 부진·소재 찾기 한계…‘불가능은 없다’ 코너로 신장개업
문화방송은 가을개편을 맞아 11월 4일을 끝으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간판 코너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문화방송은 9일 폐지 이유를 “정상에 있을 때 떠나는 게 제작진이나 시청자에게 좋겠다는 판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속사정에는 최근 시청률 부진과 오락 프로그램의 경향 변화 등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몰래카메라〉는 1989년에서 1992년까지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던 문화방송의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2005년 10월 30일 부활되었다. 재개 뒤 첫회(‘세계로 가는 대장금※아유미’편)부터 17.8%의 시청률로 당시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던 문화방송 예능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몫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럼에도 이 코너를 끝내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최근의 시청률에 영향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9월 한달 평균 시청률은 10.3%(티엔에스 미디어 코리아 집계, 수도권 기준)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더구나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해피선데이〉의 〈강호동의 1박2일〉 코너가 8월 5일 첫방송 이후 꾸준히 상승(9월 평균 11.4%)하고 있어 위기감이 커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문화방송 최영근 예능국장은 “강도높은 경쟁 프로그램에 맞서 매회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 새로운 코너를 개발하는 팀을 만들어 여러 형식을 부지런히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15년 전 〈몰래카메라〉는 “소재고갈과 잇따르는 아류작 등장으로 프로그램의 질을 지켜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막을 내렸다. 2007년 〈몰래카메라〉의 고민은 소재를 넘어 프로그램의 형식으로 확대됐다. 스타를 속이며 돌발상황을 즐긴다는 〈몰래카메라〉는 리얼리티쇼의 원조였지만, 프로그램의 절반을 애드리브로 채우며 사생활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요즘 오락프로그램의 추세에서는 속아 넘어가는 스타의 모습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유곤 피디는 “초기 〈몰래카메라〉는 연예인을 황당한 상황에 빠뜨려 재미를 주는 쪽이었지만 시청자들은 갈수록 돈, 여자 문제 등 더 자극적이고 현실적인 소재와 이야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진행자와 제작진의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많은 오락프로그램 형식이 〈무한도전〉과 엇비슷해지는 추세에서 11월 11일부터 〈몰래카메라〉를 대신하는 〈불가능은 없다〉 코너 또한 비슷한 도전 프로그램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최영근 국장은 “〈무한도전〉의 독창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같은 스타일을 피하고, 실제 상황을 강조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불가능은 없다〉는 김제동·김구라·강인·서현진 아나운서 등이 세계 곳곳을 찾아 임무를 수행한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