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 사자들의 리더 ‘라이온 퀸’
MBC 창사특집다큐, 사자무리의 9개월 정밀 포착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의 실제 주인은 누구?
문화방송 창사 48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라이온 퀸>(연출 최삼규 피디)은 모계 사회로 이루어진 사자 무리의 9개월 동안의 삶을 정밀하게 포착했다. 4일(밤 10시55분) 방송될 1부 ‘초원의 여전사들’에서는 한 마리의 늙은 어미 암사자와 장성한 세 마리의 딸, 그리고 이 암사자들이 양육하는 새끼 11마리, 수사자 2마리로 구성된 무리의 생활을 그린다.
이 무리에서 양육에 먹이 사냥까지 실질적으로 무리를 이끄는 암사자들의 일상이 생생하다. 멋진 갈기가 매혹적인 수사자가 실은 실속 없이 크고 무거운 머리 때문에 사냥에 힘겨워하고, 먹이가 없어 애처롭게 풀까지 뜯어먹는 모습은 이채롭다.
11일 2부 ‘위대한 유산’에서는 건기가 시작된 세렝게티를 담았다. 사자들의 주 사냥감인 누, 얼룩말들이 풀을 찾아 이동하지만 한낮 기온이 50도까지 오르는 근거지에 머물게 되는 사자들에게 건기는 최대의 시련기다. 제작진은 건기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빅 마시(큰 습지)에 모인 코끼리, 기린, 흑멧돼지 등을 협공사냥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주로 야간에 사냥하는 그들의 추격전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할머니가 된 암사자가 늦둥이를 출산해 키우는 장면이나 무리를 쫓아가지 못하고 혼자 죽어가는 새끼 사자의 모습 등은 다큐만이 갖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연출을 맡은 최삼규 피디는 2003년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내레이션은 손석희 교수가 맡았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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