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에 지원책 추진하고
지역민방엔 “자구노력”
지역민방엔 “자구노력”
‘종합편성채널 안착용 정책 지원’을 추진하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종편 등장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방송엔 “자생력을 키우라”며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지역방송 쪽에선 “자구노력만으론 안 되니 정책 지원을 촉구하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0일 오후 방통위에서 열린 지역 민영방송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역방송 쪽에 “스스로 일어서는 게 중요하다. 자생력을 키우도록 노력해달라”며 당부했다고 이태희 대변인이 밝혔다.
민방 대표자들은 미디어렙 제도 개편 이후에도 현재의 총광고 매출 점유율(에스비에스 대 지역민방 : 73 대 27)을 유지하고 자체제작 의무편성 비율을 지금(23~31%)보다 완화해줄 것을 건의했다. 간담회엔 <케이엔엔>(KNN) <대구방송> <대전방송> <울산방송> <전주방송> <강원민방> <청주방송> <제주방송> <광주방송>과 지역민영방송협회 대표들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그동안 방송환경이 많이 변했다. 종편이 생기는 상황에서 지역방송도 옛날 사고로만 살 순 없다”며 “지원만 바라지 말고 스스로 살아가라는 게 최 위원장의 뜻이었다”고 전했다. ‘알아서 살아가라’는 최 위원장의 ‘냉담한 반응’은 광고시장 확대와 낮은 채널 배정을 추진하며 종편 생존을 적극 지원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 참석자는 “최 위원장이 (우리 제안을) 긍정적으로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면서도 “솔직히 몇년 전부터 자구노력을 해왔지만 지역방송 특성상 근본적 토대가 취약하고 경쟁력이 약하다”며 “정책적 지원 없인 지역 공공성 구현이란 존재 이유를 실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한 지역민방 관계자는 “미디어렙법 개정에 따른 지역방송 보호방안도 방통위는 법 개정 뒤에 논의할 문제라며 계속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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