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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지명 담긴 노래 새로 부르며 역사도 배워요”

등록 2011-04-26 19:09

하림·윤종신
하림·윤종신
‘디렉터스 컷 시즌 2’ 가요에 나온 지역 여행
‘목포의 눈물’ 노적봉 등반 등 느낀점 노래로
윤종신·하림 인터뷰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보면서 ‘나도 여행 가고 싶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케이블방송 엠넷의 <디렉터스 컷 시즌 2>(금 밤 12시30분)의 진행자인 가수 윤종신(사진 오른쪽)과 하림(왼쪽)은 프로그램을 이렇게 설명했다. <디렉터스 컷 시즌 2>는 지명이 들어간 노래를 선정한 뒤 그 지역을 여행하며 느낀 점 등을 담아 즉석에서 새 노래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윤종신은 음악과 여행을 결합한 영리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음악을 듣고 우리가 갔던 장소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면 좋겠어요. 춘천 관련 노래를 들으면 춘천 가고 싶은 것처럼.”(윤종신)

<디렉터스 컷 시즌 2>는 2월11일 첫 방송을 내보낸 이래 지금껏 ‘목포의 눈물’, ‘소양강 처녀’, ‘신라의 달밤’ 등 국내 가요 명곡들을 ‘2011년 버전’으로 새로 만들어 불렀다. ‘목포의 눈물’을 따라 목포에 가서 가사에 나오는 노적봉에 오르고, 가수 이난영의 흔적을 좇으며 느낀 점을 토대로 ‘목포의 눈물 2011년 버전’을 만드는 식이다. 프로그램명 ‘디렉터스 컷’은 2009년 시즌 1에서 매주 한 곡씩 영화 음악을 만든 데서 비롯했다.

진행자와 출연 가수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둘러앉아 통기타를 튕기며 노래하는 모습이 엠티를 간 대학생처럼 자유롭다. 노래에 점수를 매기는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 속에서 느끼는 대로 흥얼거리고 노는 편안함이 돋보인다. “언제 어디서든 나와야 하는 게 음악이죠. 괴로워서 벽을 치면 안 되죠. 음악은 가까이 있는 것이고, 쉬운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윤종신)

가수로, 예능 프로 진행자로, 음악 프로듀서 겸 제작자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윤종신은 이 프로 시즌 1 기획단계부터 참여했다. 그가 오랜 지기 하림을 끌어들였다. “편협하지 않고 모든 음악 장르에 마음을 열고 존중하는 몇 안 되는 음악인”이기 때문이다. 둘은 군대 시절에 처음 만난 뒤 10년 넘게 제작자와 가수로, 한 기획사에서 가족처럼 지내왔다. 두 사람은 이 프로그램이 우리나라 가요사를 정리하는 데 일조하기를 희망한다.

“외국에는 지명에 관한 노래가 계속 나와요. 우리도 1930~40년대에는 온 동네 노래가 다 있었는데, 그 많던 지명 노래가 어디 갔을까, 옛날 노래를 찾아 부르고 왜 만들어졌느냐를 생각하면 그런 부분도 바로잡을 수 있어요.”(윤종신)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김동완은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레인보우 지숙은 우쿨렐레란 악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하림)

윤종신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케이 시즌 2>에 이어 9월부터 방영하는 시즌 3에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음악적 수준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30·40대 이상 시청자들이 투표하려고 음정, 박자 등을 주도면밀하게 봐요. 아마 가요 프로그램 시청률도 올라갈 겁니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라푼젤’ 등의 노래로 사랑받은 하림은 올해 안에 새 앨범을 내기로 제작자인 윤종신과 약속했다.


“음악이 전부인 친구인데 호기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아 자꾸 늦어지는데 이거 기사로 좀 써주세요. 약속 지키게.” 윤종신이 말하자 하림은 멋쩍게 웃으며 소리쳤다. “녹화 들어갑시다!”

글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탁기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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