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박지성 국외경기 중계 등 ‘국내 제작물’ 인정 추진

등록 2011-05-30 18:26

방통위 “기준안 7월1일부터 시행”
PP 의무편성 부담 사실상 완화
종편 등 국외 방송물 수입 늘 듯
지난 29일 새벽(한국시각) 박지성 선수가 출전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사진). 에스비에스(SBS)와 엠비시(MBC)스포츠+가 중계권을 구입해 우리말로 생중계한 이 경기는 ‘국내제작’ 방송 프로그램일까 ‘해외제작’일까?

지금까지는 해외제작물이었지만, 이르면 오는 7월1일부터 이 경기도 국내제작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해외에서 제작된 스포츠 경기라도 한국 선수가 한명이라도 출전하고, 이를 우리말로 중계하면 국내제작 방송 프로그램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방송 프로그램 국내제작 인정기준안’(기준안)을 마련했다. 방통위는 다음달까지 입안예고 및 방통위 의결을 거쳐 7월1일부터 기준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기준안이 확정될 경우 지상파에 견줘 국내 프로그램 의무편성 비율이 낮은 유료 피피(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해외 프로그램 수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는 종합편성채널(종편) 역시 해외 스포츠물 수입을 통해 직접 제작 부담을 줄이려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방통위의 기준안을 두고 해외 스포츠를 ‘킬러 콘텐츠’로 활용해온 스포츠 케이블채널 등 유료 피피 업계에서는 당장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을 중계하는 피피 쪽에서는 국내제작 의무편성 비율 때문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며 “국내제작 비율에 대한 고민이 많이 줄어든 만큼 경쟁력 있는 해외 스포츠 콘텐츠 수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송 프로그램 등의 편성에 관한 고시’(고시)를 보면 피피의 국내제작 의무편성 비율은 40%로, 전체 방송시간의 80%를 국내제작물로 채워야 하는 지상파에 비해 낮았다.

지상파 방송에 견줘 역시 국내제작 의무편성 비율이 낮고, 출범 초기 제작비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종편도 기준안 완화에 따른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고시에 따른 종편의 국내제작 의무편성 비율은 40%다.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장은 “종편사의 경우 출범 초기에 막대한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전 기준안이 확정되면 제작비가 많이 쓰이는 자체 제작보다 스포츠 등 해외 프로그램 수입을 통해 국내제작 의무편성 비율을 맞추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방통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피피의 해외 프로그램 수입액은 2007년 5563만달러에서 2009년 1억1804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지상파 방송과 달리 프로그램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피피의 현실을 고려할 때, 종편 4개사도 직접 제작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돈’이 드는 해외 콘텐츠 수입에 대한 유혹을 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