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혁명회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83개 시민·사회·언론단체들로 구성된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김인규 한국방송(KBS) 사장을 규탄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든 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방송>이 오는 23일과 24일에 방송할 ‘백선엽 다큐’와, 8월15일 첫 방송 예정인 5부작 ‘이승만 특집’(<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이승만 편>)이 백선엽 예비역 대장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일·독재 행태를 미화할 우려가 있다며, 방영 계획의 철회와 사과 등을 요구했다. 글 최성진 기자,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83개 시민·언론단체 요구…“친일·독재 미화 우려”
사월혁명회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83개 시민·사회·언론단체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방송>(KBS)이 ‘이승만·백선엽’ 다큐멘터리 방영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비대위)를 발족했다.
비대위는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는 23일과 24일 연속 방송될 ‘백선엽 다큐’(<6·25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2부작 ‘전쟁과 군인’>)와 오는 8월15일 첫 방송 예정인 5부작 ‘이승만 특집’(<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이승만편>)이 백선엽 예비역 대장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일·독재 행태를 미화할 우려가 있다며, 두 프로그램의 제작 및 방송계획 중단과 한국방송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오는 20일 국회에서 ‘이승만, 백선엽 바로알기’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은 “이승만은 부정부패와 독재 등을 이유로 물러난 사람이며, 백선엽은 독립군 학살에 앞장선 친일파”라고 지적한 뒤 “이승만·백선엽 다큐 방송은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나와 있는 헌법 정신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상덕 한국방송 홍보국장은 “두 프로그램이 특정 개인을 찬양·미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영방송이 정당하게 제작중인 프로그램에 대해 외부 단체가 연합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편성·제작 자율성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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