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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종편 10번대 채널 진입’ 여기저기서 예고음

등록 2011-06-21 20:10

에스오 “홈쇼핑채널 요구하던 종편의 절충안”
시청률 따라 채널 주던 ‘기준’ 벗어나게 돼
전문가 “정부·조중동 눈치보기 아닌가 의심”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당사자 격인 종편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진지한 논의’의 내용은 뭘까?

복수의 에스오들은 종편이 홈쇼핑이 차지하고 있는 황금채널 대신 ‘20번 밑 10번대’ 채널 진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티브로드와 씨제이(CJ)헬로비전, 씨앤앰(C&M), 에이치시엔(HCN) 등 에스오는 종편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채널 편성권을 갖는다

한 에스오 관계자는 20일 “종편이 6, 8, 10번 등 이른바 ‘황금채널’을 고집하지 않고, 13번 <교육방송>(EBS) 뒤부터 20번 이하를 원한다면 협상을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에스오 관계자는 “기존 홈쇼핑 채널을 요구해온 종편이 최근 20번 이하 채널 배정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종편사의 한 고위관계자도 “현재 에스오 업계와 기존 지상파와 홈쇼핑의 채널 기반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 종편까지 넣어 ‘황금채널존’ 자체를 확대하는 방안을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종편과 에스오가 종편의 10번대 배정에 합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편 사업자에 대한 채널 배정은 에스오와 종편 등 당사자간 합의로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종편 10번대 채널 진입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 에스오들이 종편에 ‘10번대를 줄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데는, 최근 에스오와 지상파 사이의 재송신 분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스오는 현재 지상파 재송신에 따른 사용료 문제로 지상파 쪽과 법적 다툼에 휘말려 있다. 종편 채널을 케이블에서 막강한 콘텐츠 영향력을 가진 지상파의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의도가 적잖이 깔려 있다는 풀이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채널 편성은 에스오의 판단에 따라 이해관계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맞지만, 그동안 피피와의 채널협상에서 시청률을 주요 판단 근거로 삼았던 에스오가 아직 방송을 시작하지 않아 시청률이 얼마가 나올지도 모르는 종편에 낮은 채널번호를 부여하는 것은 정부나 조·중·동 등 거대 언론의 눈치를 본 행위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종편이 10번대 채널에 진입한다면 이 번호대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피피의 반발도 예상된다. 종편, 홈쇼핑 채널에 견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개별 피피나 에스오 계열 피피가 ‘퇴출’ 우선 순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에스오 관계자는 “지상파와 홈쇼핑, 종편 등을 모두 20번 이하로 묶는 것이 에스오 입장에선 나쁘지 않겠지만, 이럴 경우 나머지 피피를 설득할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박성호 개별피피발전연합회 회장은 “에스오가 4개나 되는 종편 채널을 10번대에 배정한다면 그나마 10번대에 있던 몇 안 되는 개별 피피가 우선 퇴출될 것”이라면서 “종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미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존 피피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채널 및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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