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엠비시 스페셜> 누리집에 24일 방송 예정으로 올라 있는 ‘여의도 1번지 사모님들’의 예고편 영상.
시사교양국 피디들 “강기갑 지역구인 경남 사천
총선 나가려 강의원 부인 출연한 방송 막는 것”
총선 나가려 강의원 부인 출연한 방송 막는 것”
<문화방송>(MBC)이 24일 방송하겠다고 예고까지 내보낸 <엠비시 스페셜> ‘여의도 1번지 사모님들’ 편(정성후 시피 기획·김보슬 피디 연출)을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 제작진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사천‘ 때문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원래 <엠비시 스페셜> 제작진은 ‘여의도 1번지 사모님들’편에서 정치인 남편을 둔 ‘정치인의 부인’을 조명할 예정이었다. 방송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인 송현옥씨와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의 부인 이순삼씨,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부인 박영옥씨 등 정치인의 아내 9명이 출연했다.
그러나 17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임원들이 “왜 이런 아이템을 방송하느냐”며 질타했고 결국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은 20일 제작진에게 방송불가 결정을 최종 통보했다.
문화방송 시사교양국 피디들은 22일 성명을 내어 경영진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경영진이 필사적으로 이 방송을 막는 배후에 ‘경남 사천’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소정당이라는 약점을 안고도 당시 거대 여당의 사무총장을 누르고 당선된 강기갑 의원의 부인이 프로그램에 소개된다. 강기갑 의원의 지역구에 누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며 “정녕 이런 이유가 아니라면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폐기 처분하는 명분은 과연 무엇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문화방송 내부에는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이 내년 총선에 경남 사천 지역구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팽배하다.
문화방송은 결방 사유로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해 오해를 빚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은 22일 “지난 17일 방송에서 언급된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청구하고, 19일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는 등 방송 직전 정치적 상황이 갑작스레 바뀌었다”며 “지난 두달간 많은 준비를 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이대로 나가면 정치적 오해를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해 고민 끝에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화방송 노조와 시사교양국 피디들은 윤길용 국장 등 책임자 처벌까지 요구하며 계속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22일 특보에서 “애초 윤길용 국장이 취재를 허가했고, 제작진은 국장을 믿고 두달여 동안 힘들게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지난달 <피디수첩> ‘남북경협 중단 그후 1년’의 결방과 지난 3월 ‘엠비(MB) 무릎기도 사건’ 아이템의 취재 중단 등 시사교양국에 온 지 넉달 만에 3건의 결방 및 취재 중단 사태를 빚은 윤길용 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방송은 지난달 24일에도 <피디수첩> ‘남북경협 중단 그후 1년’편을 제작 도중 취재 중단 지시를 내려 결방시켰고 지난해 8월에는 <피디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을 예정보다 한주 늦게 내보낸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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