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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KBS ‘수신료 토론’도 공정성 잃어

등록 2011-06-26 19:49수정 2011-06-26 21:48

김인규 한국방송 사장.
김인규 한국방송 사장.
김인규 사장이 직접 출연 언론·시민단체 패널은 없어
예고없이 방송 70분 연장 “시청자 무시한 편성” 비판
<한국방송>(KBS)이 25일 밤 11시10분 텔레비전 수신료 인상의 선결조건을 주제로 긴급 편성한 <생방송 심야토론>을 사전 예고 없이 예정 시간보다 70분 늘린 170분간 내보냈다. 애초 분량이 100분이던 심야토론이 길어지면서 26일 새벽 1시5분에 편성됐던 특선영화 <식스센스>의 방영은 한 시간 넘게 늦춰졌다. 상당수 시청자들은 심야토론 시간 연장을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자사 이기주의’식 편성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적 관심사인 수신료 토론이 언론·시민단체나 학계 패널은 없이 여야 의원들만으로 이뤄진 데 대한 지적들도 시청자게시판에 이어졌다.

이날 토론은 전날 김인규 한국방송 사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렸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파행으로 끝나자 이례적으로 편성됐다. 토론에는 김 사장이 직접 출연한 가운데, 국회 문방위 소속인 한나라당 한선교, 김성동, 진성호 의원과 민주당 김재윤, 전병헌, 전혜숙 의원이 토론 패널로 참석했다.

토론에서 여야 의원들은 초반부터 마치 국회 상임위 회의장을 옮겨놓은 것처럼 ‘정치공세’를 되풀이했고, 본격적인 수신료 토론은 뒤늦게 진행됐다.

민주당은 김 사장에게 “현 정부 출범 뒤 한국방송이 수신료를 올려 받을 만큼 공정했나”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김 사장은 “방송의 공정성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연설 중단 요구에 대해서는 “대통령 직선제 국가에서 공영방송이 대통령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진성호 의원도 “정치 권력 못지않게 상업 권력으로부터의 한국방송 독립도 중요하다”며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거들었다.

여야 의원과 김 사장이 각기 다른 주장을 반복하는 사이 예정된 100분이 거의 다 지나갔다. 진행자 왕상한씨는 방송 도중 편성책임자의 허락을 구한 뒤 토론을 연장했다. 그 뒤 종료 시간도 알리지 않고 토론이 새벽 2시 넘도록 이어졌다. 심야토론 시청자게시판에는 비판글들이 쏟아졌다. 시청자 조은비씨는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에게 약속한 편성표는 지켜달라”고 말했다.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여야 의원이 3명씩 나온 상황에서 수신료 인상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김 사장이 출연해 공정하지 못한 패널 구성이 됐다”며 “학계나 시민사회의 견해를 대변해줄 수 있는 패널의 참여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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