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 안됐는데 홍보” 이유
“출연자 섭외도 참견” 반발
“출연자 섭외도 참견” 반발
<문화방송>(MBC)이 배우 김여진씨의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 출연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언론에 홍보자료가 배포됐다는 이유 등으로 이우용 라디오본부장 등 간부 4명을 징계했다. 이를 두고 이 회사 노동조합과 라디오본부 일부 제작진은 회사가 김씨 출연을 막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문화방송은 지난 1일 이 본부장과 김아무개 라디오1부장에게 근신 15일, 이진숙 홍보국장과 홍아무개 홍보시청자부장에게 근신 7일의 징계를 내린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인사부 관계자는 4일 “이진숙 국장 등 홍보 담당자에게는 김여진씨 출연 여부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린 책임을, 이우용 본부장에게는 시선집중 제작진이 김씨를 출연자로 섭외한 사실을 몰랐다는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문화방송 홍보국은 배우 김여진씨와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가 각각 오는 18일과 25일부터 <시선집중>이 매주 월요일 고정 코너로 진행해온 ‘보수 대 진보 토론’의 패널로 2주에 한번씩 참여한다고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라디오본부 관계자는 4일 “라디오 프로그램 고정 출연자는 대부분 담당 부장과 섭외 대상자를 미리 논의한 뒤 담당 피디가 결정해왔다”며 “2주에 한번 나오는 게스트까지 담당 본부장에게 미리 승인을 얻으라는 것은 명백한 제작 자율성 침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노보를 통해 “담당 피디와 시피(CP)의 고유 권한인 출연자 섭외 하나하나까지 임원들이 참견하는 것은 창사 이래 초유의 일”이라며 “사쪽의 속내는 김씨의 출연이 불편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숙 국장은 “(이와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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