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문화방송 노조원들과 언론노조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들머리에서 진주·창원 문화방송(MBC)의 통폐합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날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진주·창원 문화방송(MBC)의 합병을 허가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언론단체 “반대투쟁 펼칠것”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8일 전체회의를 열어 진주·창원 문화방송(MBC)의 합병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창원 문화방송은 진주 문화방송을 흡수하고 이름을 ‘문화방송 경남’으로 바꾸게 된다. 이에대해‘지역엠비시 지키기 전국연대’와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등 언론단체들은 두 지역 방송 합병이 지역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강제 통폐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날 위원 5명 가운데 최시중 위원장, 홍성규 부위원장 등 정부·여당 추천 몫 위원 3명만 참석한 전체회의에서 진주·창원 문화방송의 법인합병 허가안을 표결 처리했다. 김충식·양문석 등 야당 추천 상임위원은 허가안 상정과 의결에 반대해 회의장을 퇴장했다.
두 위원은 회의에 앞서 “진주·창원 문화방송의 통폐합 승인 문제는 미디어렙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처리하는 것이 순리”라며 “방통위가 통폐합을 (표결로) 의결하는 것은 합의제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9월 진주·창원 문화방송이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의결한 뒤 방통위에 합병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지난 4, 7월 열린 전체회의에서 지역 시청자 의견 미청취 등을 이유로 승인 심사를 연기한 바 있다.
진주·창원 문화방송 합병 허가는 앞으로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이 ‘광역화’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릉·삼척 문화방송, 청주·충주 문화방송의 합병 여부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진주엠비시지키기 서부경남연합과 강릉·삼척, 청주·충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지역엠비시 지키기 전국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번 결정은 절차적으로 하자투성이”라며 “다시 전국에 확대될 (지역방송) 강제통합의 망령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반대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언론노조는 방통위의 진주·창원 문화방송 통폐합 의결 등에 항의해 8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