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국회서 연좌농성 전국언론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미디어렙 법안 처리를 촉구하며 기습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민방 9곳, 긴급좌담회 방영
“종편 광고 직접영업 막아야”
공동취재단도 운영하기로
신문 12곳은 기획기사 게재
“종편 광고 직접영업 막아야”
공동취재단도 운영하기로
신문 12곳은 기획기사 게재
지역 방송과 신문들이 자사 전파와 지면을 통해, 조속한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법 입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방송>과 <대구방송>, <광주방송>, <대전방송> <울산방송>, <청주방송>, <전주방송>, <강원민방>, <제주방송> 등 한국지역방송협회 소속 지역민방 9개사는 25일 밤 11시15분 ‘위기의 지역방송, 해법은 무엇인가?’ 주제의 70분짜리 긴급 좌담회를 공동기획으로 함께 방영했다. 이들 9개사는 에스비에스 네트워크로 묶인 지역 지상파 방송이다. 현 정부 들어 정부의 언론정책을 문제삼으며 지상파에서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해 내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좌담회에는 조준상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김민기 숭실대 교수, 김경환 상지대 교수, 고수웅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부회장 등 4명의 패널이 출연해 종합편성채널 직접영업의 부작용과 미디어렙 법의 필요성 등에 대해 토론했다. 공동방송 기획을 맡은 김동규 <강원민방>(GTB) 정책팀장은 “해당 시간대에 편성돼 있던 예능 프로 방영을 취소하고 정책 좌담회를 내보내는 것이 방송사들로서는 큰 부담이었다”며 “지역민에게 미디어렙 법 제정의 필요성을 적극 알려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 좌담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원래 방영하려 했던 프로는 <에스비에스>(SBS)의 <스타 부부쇼 자기야>다.
지역민방 9개사는 또 미디어렙 법 관련 공동 취재단을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23일 언론노조 파업 출정식도 공동으로 취재·보도했다. 김대환 언론노조 지역민방노조협의회 의장은 “지난달 초 지역방송협회 소속 9개 방송사 노조 대표단과 사장단이 만나 지역 언론의 생존을 위협하는 종편 직접영업에 노사가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며 “국회가 미디어렙 법을 마련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들도 공동 보도투쟁에 나섰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경인일보>, <경남일보>, <제민일보> 등 12개 지역 신문사가 23~25일 사흘 연속 미디어렙 법안 및 언론노조 파업 소식을 다룬 기획기사를 공동으로 보도했다.
윤영삼 대구방송 정책팀장은 “케이블 티브이와 인터넷 광고가 크게 늘면서 지역민방 광고는 최근 4년간 이미 약 23% 줄었다”며 “여기에 미디어렙도 없는 상태에서 종편까지 등장하면 지역방송은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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