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초청 매체설명회 계획
언론단체 “이달안 법 통과 시급”
언론단체 “이달안 법 통과 시급”
<티브이조선>과 <제이티비시>, <채널에이>, <매일방송> 등 종합편성채널 4사가 다음달 5일부터 주요 광고주를 불러 프로그램 및 매체 설명회를 연다.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을 제어할 수 있는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법안 처리가 국회에서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종편이 사실상 직접 광고수주에 나선 것이다. 상당수 언론전문가들은 종편의 직접영업이 가져올 광고시장의 혼탁상을 우려하면서 국회가 이달까지는 미디어렙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며, 입법 전에라도 한시적으로 종편의 광고영업을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에 위탁시켜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종편사 및 광고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5일 종편 4사 가운데 채널에이가 처음으로 ‘주요 광고주 초청 매체 설명회’를 연다. 6일엔 제이티비시가 광고주 대상 프로그램 설명회를 개최한다. 티브이조선은 같은 달 18일 설명회를 예정하고 있다. 매일방송도 다음달 중순께 프로그램 설명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한 종편사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기본적인 편성 전략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 주요 콘텐츠를 소개한 뒤 구체적 광고단가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광고주협회 관계자는 “협회 회원사(약 200개)가 종편사의 광고주 대상 설명회에 초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편사 쪽은 개국 일정을 감안할 때 직접 광고영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종편사는 오는 12월1일을 개국 예정시점으로 잡고 있다.
한 종편사 관계자는 “미디어렙과 관련해 국회가 아무 것도 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광고영업을 하지 않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광고주 입장에서도 프로그램 설명회 등을 통해 개별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어야 우리가 제시하는 단가에 따라 광고를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언론·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을 막는 미디어렙 제도 도입을 통해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한나라당은 법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정치권이 이달 안에 미디어렙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세명대 교수)는 “유료방송이라 하더라도 전문 피피(PP·방송채널사용사업자)가 아닌, 지상파처럼 전 장르를 다루는 종편이 직접영업에 나서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면서 “미디어렙법의 전반적인 큰 틀을 논의하는 국회가 종편의 직접영업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코바코를 통한 광고수주를 권고해 시장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문현숙 선임기자 cs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