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에스 특집 다큐멘터리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3부작의 한 장면. 에스비에스 제공
[토요판] 최성진의 오프라인 TV
SBS ‘천재들의 도시…’ 내일 첫방
피렌체서 등장배경 등 찾은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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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피렌체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단테는 이탈리아가 낳은 가장 뛰어난 작가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단테의 대표작 <신곡>은 그가 “내 마음의 영광스러운 여주인”이라고 묘사한 베아트리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쓰여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통해 인간을, 그리고 인간의 보편적 감정인 사랑의 코드를 발견했다. 마사초는 회화로 실존의 불안을 형상화했다. 피렌체 산타마리아 델 카르미네 교회의 예배당 왼쪽 벽면에 있는 작품 <낙원추방>은 아담과 하와(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 뒤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아담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으며 하와는 두 눈을 감은 채 오른손으로 젖가슴을 가리고 있다. 단테가 중세 천년의 어둠 속에서 사랑의 코드를, 마사초는 불안과 절망의 코드를 찾아낸 것이다.
단테와 마사초,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이어 미켈란젤로에 이르기까지 르네상스가 낳은 위대한 천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가 찾아온다. <에스비에스>(SBS) 특집 다큐멘터리 <에스비에스스페셜>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피렌체) 3부작(각 60분)이 2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매주 일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에스비에스가 6개월에 걸친 촬영기간에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제작한 피렌체 3부작은 “천재란 무엇인가” “천재의 창조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어떻게 천재성을 발현할 것인가”라는 원론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인류 지성사가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했던 이 물음과 관련해 제작진이 주목한 것은 르네상스 시기였다. 동일한 시기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천재가 등장한 르네상스에 천재에 관한 비밀의 코드가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 제작진이 세운 가설이었다.
25일 방송되는 ‘1부-코드의 발견’ 편에서는 단테와 마사초 등이 발견한 인간 본성에 관한 주요 코드를 소개하고, 천재들이란 코드의 발견자이자 해독자라고 정의한다. ‘2부-천재들의 코드’에서는 르네상스 시기에 국한하지 않고 전체 인류 지성사에서 등장하는 천재를 두루 다룬다. ‘3부-천재들 발현의 조건’에서는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 및 기회와 맞닥뜨렸을 때 자신의 천재성을 발현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다룬다. 피렌체 3부작 제작을 맡은 서유정 피디는 23일 제작 배경과 관련해 “중세와 근대 사이인 15~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최소 21명에 이르는 위대한 천재가 등장했다”며 “피렌체 전체 인구가 6만이고, 르네상스의 천재 대다수가 회화와 조각, 건축 등 예술의 3대 분야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들 천재의 등장 배경이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피렌체 3부작에서는 영화배우 유오성이 제작진과 함께 피렌체 현지 취재에 직접 동행했다. 내레이터 역할의 유오성은 화자의 시선으로 피렌체를 거쳐간 수많은 천재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상근 연세대 교수(종교학)는 르네상스 연구 전문가로서 피렌체 곳곳에 있는 회화와 건축물 등 르네상스 시기의 예술 작품에 대한 해석을 들려줄 예정이다.
최성진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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