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엑스(f(x))의 루나(19)
‘불후의 명곡’ f(x) 루나
“수화 퍼포먼스 감동 잊을수 없어
‘바보’ 등서 성악 기법 실험 큰수확”
그룹활동 위해 13일 방송뒤 하차
“좀더 성장한 뒤에 다시 하고 싶어”
“수화 퍼포먼스 감동 잊을수 없어
‘바보’ 등서 성악 기법 실험 큰수확”
그룹활동 위해 13일 방송뒤 하차
“좀더 성장한 뒤에 다시 하고 싶어”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댄서들과 수백번씩 동작을 맞춰보며 며칠 밤잠을 설치며 준비한 곡이었다. 일주일은 너무나 짧았다. 그런 고생 끝에 얻어낸 첫 우승, 기쁨과 환희의 눈물이다.
지난 6일 <한국방송>(KBS) 2텔레비전의 <불후의 명곡2-조하문 편>에서 ‘알 수 없어’란 노래로 우승을 차지한 걸그룹 에프엑스(f(x))의 루나(19·사진)는 당시 무대에서 웃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감동의 눈물을 연신 흘렸다.
이런 장면을 어디에서 봤을까. 1980~90년대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 <불후의 명곡>에서 재연된 것이다. <불후의 명곡>은 <문화방송>(MBC)의 <나는 가수다>의 아류작이란 평가를 받으며 시작됐지만, 어느덧 <나는 가수다>를 뛰어넘고 있다.
원숙함이나 노련함보다는 루나 같은 젊은 가수들의 막 피어나는 재능을 보면서 느끼는 신선함, 젊음의 열정이 묻어나는 농밀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힘이다. 이런 감동을 연출해낸 참가자 중 한 명인 루나를 지난 19일 <한겨레> 사옥에서 만났다.
“비보이 팀원 10명과 같이 무대를 준비하다 보니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벅차올라서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일주일 동안 하루 12시간씩 이들과 함께 안무를 맞추고 또 맞췄던 노력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지나갔다고 한다. “여러 명이 짧은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추기가 어려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대 위에서는 연습 때보다도 호흡이 잘 맞았어요. 공연을 하면서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 관객들과 하나가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루나는 지난 13일에는 자신의 마지막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 수화 퍼포먼스로 화제를 낳았다. “국외 공연을 위해 출국하러 인천공항에 갔는데 일본 여성 팬이 편지를 하나 전해주더라고요. 비행기에서 읽었어요.” 일본어와 함께 어색한 한글 번역이 붙어 있는 편지에는 그 팬의 친구 이야기가 써 있었다고 한다. 그 팬은 청각장애인인 자신의 친구가 <불후의 명곡>을 보며 루나의 목소리를 듣지는 못해도 항상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일본 팬은 “꼭 한번 이 친구를 위해 수화를 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가수는 목소리로 내는 노래가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느낄 수도 있다는 얘기가 충격이었고, 그런 생각을 못했다는 점이 미안했어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수화 퍼포먼스를 준비했어요.” 그날 무대에는 그 일본 팬이 나와 있었다. 수화 무대를 마친 뒤 그 팬을 바라봤는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한다.
루나는 이 방송을 끝으로 에프엑스 활동을 위해 <불후의 명곡>에서 하차했다. 이 프로는 루나에게 힘들었지만, 가수로서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지휘, 어머니는 성악, 언니와 오빠도 클래식 음악을 하는 음악인 가정의 막내로 어려서부터 성악을 접해왔지만 정작 가수가 된 뒤로는 성악 발성을 해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이 프로그램에서 ‘바보’와 ‘해뜰날’이란 노래로 성악 기법을 실험해볼 수 있었다. 수화 퍼포먼스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다시 <불후의 명곡>에 참여하고 싶을까. 그는 “좀 나중에요”라고 했다. “하고 싶긴 한데요. 좀더 성장한 뒤에 다시 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좀 놀랄 수 있도록. 이번에는 루나라는 가수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으니까 다양함에 중점을 뒀는데요. 다음에는 더 깊이 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요.”
글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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