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영상
<미디어몽구> ‘국정원으로 피서 간 겁 없는 녀석들’
http://www.mongu.net/865
<미디어몽구> ‘국정원으로 피서 간 겁 없는 녀석들’
http://www.mongu.net/865
“국정원 감시하러 국정원 앞으로 휴가 왔다.”
컵라면과 삼겹살 불판, 수영복에 그늘막 텐트까지…. 영락없는 휴가철 피서객 3인방이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앞에 떴다.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가 누리집(mongu.net)에 올린 ‘국정원으로 피서 간 겁 없는 녀석들’ 영상은 3인방의 활동을 소개한다. 영상은 최근 이슈인 ‘국정원 게이트’와 맞물려 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서울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국정원 국민감시단’ 소속인 3인방(단장 김효준, 박현탁, 김수근)은 2일부터 ‘국정원 감시 캠핑’에 들어갔다. 3인방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남재준 사퇴’ 구령에 맞춰 줄넘기를 한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풍문으로 들었소’를 국정원 댓글 사건에 맞춰 가사를 바꾼 ‘풍문 체조’로 신나게 몸을 흔든다. 가사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대선개입 들켰을 때 원세훈은 다짐하며 혼자 죽지 않겠다며 청와대에 기대보네. 원세훈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그 말은 우~ 풍문으로 들었소.” 이어 ‘화가 난다, 댓글 108배’를 시민들에게 올린다. 저녁에는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도 연다.
3인방이 여느 피서객과 다른 점은 ‘국정원 감시’라는 특수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이다. 물총과 ‘국정원 CCTV’라고 적힌 망원경, 소형 캠코더로 무장하고 국정원 주변을 24시간 사찰한다. “언제까지 국민이 사찰당하나 두고 보자. 이제 너희가 사찰당할 차례다. 이, 빵꾸똥꾸야.” “차 한 대 나온다. 여직원, 여직원~, 아 아니네요. 이런 날에도 댓글을 달겠지. 자식들.”
3인방의 일거수일투족은 국정원 앞에 설치한 폐회로텔레비전(CCTV)이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다. 미디어몽구는 영상 소개 글에서 “가서 보니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국정원에 신상 털리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멋진 한방, 유쾌한 시위”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하고 있다.
3인방은 범국민 촛불집회가 열리는 15일까지 국정원 감시 캠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00만명이 모여 국민 앞에 무릎 꿇게 할 것이다. 해체되는 그날까지 너희는 독 안에 든 쥐다.”
박종찬 <한겨레티브이> 기자 pj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