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새앨범 ‘칠집싸이다’ 낸 가수 싸이
모든 건 ‘강남스타일’ 때문이다. ‘강남스타일’이 든 앨범 <육갑>은 6집의 ‘파트1’이었다. 곧 ‘파트2’로 돌아올 요량으로 넣은 것이었다. 그런데 ‘강남스타일’이 터졌다. 유튜브 사상 최고 조회수를 찍고 미국 티브이쇼에 초청되고 빌보드 차트 2위를 했다. 전세계 누구나 말춤을 추었다. 그렇게 3년5개월이 흘렀고, 싸이가 파트2의 타이틀로 예정했던 ‘대디(DADDY)’와 올해 초 만든 ‘나팔바지’를 2개의 타이틀로 한 <칠집싸이다>를 들고 돌아온다. 음료명을 패러디해, 싸이의 시원, 통쾌한 느낌을 보여준다는 작명이다. 12월1일 0시에 7집 전체 음원과 타이틀 두 곡의 뮤직비디오가 일제히 풀렸다.
‘강남스타일’ 이후 3년5개월
국가적 아이콘 부담감 털어
자신의 성공 패러디한 곡도 앨범 공개에 앞서 그는 6일간 진행된 20~30분의 브이앱 생방송 ‘싸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하루에 한 곡씩 자이언티와 함께한 ‘아이 리멤버 유’, 시아(김준수)가 피처링을 해준 ‘드림’, ‘록앤롤베이비’, 전인권과 함께한 ‘좋은 날이 올 거야’, ‘댄스쟈키’ 등을 선보였다. 그리고 음원 출시를 10시간 앞둔 11월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싸이는 자신의 음악을 이렇게 분류했다. ‘감성’과 ‘강성’. ‘아이 리멤버 유’와 ‘드림’은 ‘감성’에 해당하는 노래다. ‘아이 리멤버 유’는 결혼 뒤 감성에 한계를 느껴 시도한 추억 소환형 노래로 ‘어땠을까’의 2탄격. ‘드림’은 신해철을 기억하며 내놓은 곡이다. “그 형이 철학과여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술을 먹으면 죽음 이야기를 많이 했다. 사람이 죽으면 그날 꿈에서 깨고 다시 산다. 이때 들은 말을 그대로 가사로 옮겼다.” ‘좋은 날이 올 거야’는 지금 이 시대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곡이라고 했다. 싸이는 부자라면 ‘흥부자’가 되고 싶다. 흥나는 ‘강성’에 해당하는 것이 래퍼의 전설 윌아이앰과 함께 한 ‘록앤롤베이비’, 한글 14개 자음으로 라임을 맞춘 ‘댄스쟈키’, 씨엘이 피처링에 참여한 ‘대디’, 그리고 ‘나팔바지’다. ‘나팔바지’는 올초 대학 축제에서 돌아오는 날 생각해낸 기타 리프에 “내 신발은 광이 나지 내 여자는 쌈박하지 내 어깨는 뽕들어갔지 내 바지는 나팔바지”라는 복고풍 가사를 붙였다. ‘나팔바지’로 그는 ‘강남스타일’의 성공 이래 짊어져야 했던 국가적 아이콘의 부담감을 덜어냈다. “‘강남스타일’ 이후 2년간 차에서 노래를 듣지 않았다. ‘강남스타일’이 무서워 강남도 안 나갔다. 머리 속에서 사공들이 여러 방향으로 노를 저어 노래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이제는) 성공에 개의치 않게 되었기 때문에 앨범이 나왔다.” ‘나팔바지’는 뮤직비디오에서 토크쇼 출연과 이전의 성공까지도 패러디한다. 성공을 ‘꿈’으로 해석한다. 노랫말은 이렇다. “생긴 대로 사는 거지.” 그는 “예전에는 ‘응원’이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안 쓴다. 그냥 성원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빌보드도 잊었다. 원래 ‘강남스타일’은 ‘강제 국제진출’이었고 “얻어걸린 것”이었단다. 이젠 예전처럼 뱃살이 도드라진 그대로 ‘팔랑팔랑’거리는 싸이를 즐기면 된다는 얘기다. 15년 역사를 아는 사람은 알듯 싸이는 역시 ‘싸이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국가적 아이콘 부담감 털어
자신의 성공 패러디한 곡도 앨범 공개에 앞서 그는 6일간 진행된 20~30분의 브이앱 생방송 ‘싸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하루에 한 곡씩 자이언티와 함께한 ‘아이 리멤버 유’, 시아(김준수)가 피처링을 해준 ‘드림’, ‘록앤롤베이비’, 전인권과 함께한 ‘좋은 날이 올 거야’, ‘댄스쟈키’ 등을 선보였다. 그리고 음원 출시를 10시간 앞둔 11월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싸이는 자신의 음악을 이렇게 분류했다. ‘감성’과 ‘강성’. ‘아이 리멤버 유’와 ‘드림’은 ‘감성’에 해당하는 노래다. ‘아이 리멤버 유’는 결혼 뒤 감성에 한계를 느껴 시도한 추억 소환형 노래로 ‘어땠을까’의 2탄격. ‘드림’은 신해철을 기억하며 내놓은 곡이다. “그 형이 철학과여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술을 먹으면 죽음 이야기를 많이 했다. 사람이 죽으면 그날 꿈에서 깨고 다시 산다. 이때 들은 말을 그대로 가사로 옮겼다.” ‘좋은 날이 올 거야’는 지금 이 시대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곡이라고 했다. 싸이는 부자라면 ‘흥부자’가 되고 싶다. 흥나는 ‘강성’에 해당하는 것이 래퍼의 전설 윌아이앰과 함께 한 ‘록앤롤베이비’, 한글 14개 자음으로 라임을 맞춘 ‘댄스쟈키’, 씨엘이 피처링에 참여한 ‘대디’, 그리고 ‘나팔바지’다. ‘나팔바지’는 올초 대학 축제에서 돌아오는 날 생각해낸 기타 리프에 “내 신발은 광이 나지 내 여자는 쌈박하지 내 어깨는 뽕들어갔지 내 바지는 나팔바지”라는 복고풍 가사를 붙였다. ‘나팔바지’로 그는 ‘강남스타일’의 성공 이래 짊어져야 했던 국가적 아이콘의 부담감을 덜어냈다. “‘강남스타일’ 이후 2년간 차에서 노래를 듣지 않았다. ‘강남스타일’이 무서워 강남도 안 나갔다. 머리 속에서 사공들이 여러 방향으로 노를 저어 노래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이제는) 성공에 개의치 않게 되었기 때문에 앨범이 나왔다.” ‘나팔바지’는 뮤직비디오에서 토크쇼 출연과 이전의 성공까지도 패러디한다. 성공을 ‘꿈’으로 해석한다. 노랫말은 이렇다. “생긴 대로 사는 거지.” 그는 “예전에는 ‘응원’이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안 쓴다. 그냥 성원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빌보드도 잊었다. 원래 ‘강남스타일’은 ‘강제 국제진출’이었고 “얻어걸린 것”이었단다. 이젠 예전처럼 뱃살이 도드라진 그대로 ‘팔랑팔랑’거리는 싸이를 즐기면 된다는 얘기다. 15년 역사를 아는 사람은 알듯 싸이는 역시 ‘싸이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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