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에스>(SBS)의 대표적 탐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의 ‘고 김성재 사망 사건 미스터리’ 방영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정부나 청와대 관계자들이 청원에 답변하도록 돼 있어 이 프로그램 방영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답을 내놓게 됐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을 보면 이날 오후 5시 ‘고 김성재님의 사망 미스터리를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하게 해주세요’ 청원 글 동의자는 20만4770명으로 정부 의무 답변 숫자를 넘어섰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2일 고인의 여자친구였던 것으로 알려진 김아무개씨가 명예 등 인격권을 보장해달라며 법원에 낸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8월3일 방영될 예정이었던 ‘고 김성재 사망 사건 미스터리’는 지금까지 전파를 타지 못했다.
남성 듀오 듀스 출신인 김성재는 1995년 11월19일 솔로 컴백 이튿날 호텔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당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여자친구 김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재판은 끝났지만 이후로도 오랫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2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에스비에스> 쪽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시청자들이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여러 고민을 하고 있지만 이례적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