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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형사에 FBI까지 ‘공조’한다…명절불패 노리는 ‘공조2’

등록 2022-09-02 07:00수정 2022-09-02 08:50

5년 만에 재회 두 형사와 미 수사관
글로벌 범죄조직 대장 체포작전
액션수위 높이고 유머코드 강화
다니엘 헤니·진선규 연기도 눈길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코미디와 액션의 ‘공조’는 ‘명절 불패’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까?

남북 최초의 비공식 공조 수사를 소재로 한 영화 <공조>는 2017년 설 연휴에 개봉해 781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북쪽의 최정예 형사 철령(현빈)과 남쪽의 생계형 형사 진태(유해진) 콤비는 통쾌한 액션과 유쾌한 웃음으로 가족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로부터 5년 뒤, 철령과 진태의 공조가 다시 시작된다. 이번엔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까지 가세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7일 개봉하는 <공조2: 인터내셔날>은 공조 수사를 국제적으로 확장하고 액션 수위를 높인 속편이다. 스토리는 전편의 익숙한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코미디와 액션의 적절한 조합은 여전히 통할 법하다.

영화 &lt;공조2: 인터내셔날&gt;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철령은 한국으로 숨어든 글로벌 범죄조직 리더 명준(진선규)을 잡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온다. 임무 중 저지른 실수로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된 진태는 광역수사대에 복귀하고자 철령과의 공조 수사에 자원한다. 5년 만에 재회한 둘 앞에 또 다른 형사가 나타난다. 미국에서 놓친 명준을 쫓아 한국까지 날아온 미 연방수사국의 잭(다니엘 헤니)이다. 각자 진짜 목적을 숨긴 채 삼각 공조를 이루는 세 남자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합이 맞아간다.

<공조> 이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북한군을 연기하며 ‘북한 훈남’ 전문 배우가 된 현빈은 영화 속 대사를 통해 자신은 북에서 “흔해빠진 얼굴”이라고 하지만, 그럴 리 없다. 진태의 처제 민영(임윤아)은 철령에게 “저 때문에 오신 거죠? 일은 핑계고”라는 ‘작업 멘트’를 천연덕스럽게 던지며 또다시 들이댄다. 그러다 갑자기 튀어나온 잭에게 민영의 마음이 흔들리고, 그런 민영을 보며 철령의 마음은 불편해진다. 관객에게 웃음을 안기는 삼각관계 속 민영은 더없이 행복해 보인다. 실제로 임윤아는 지난 30일 언론시사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행복한 업무환경이었다”고 농담인 듯 진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영화 &lt;공조2: 인터내셔날&gt;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사이즈를 키우고 액션을 업그레이드하는 속편의 법칙은 <공조2>에도 충실히 적용된다. 영화 초반 미국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총격전부터 눈길을 확 잡아끈다. 마치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한 것 같은 이 장면은 실은 강원도 춘천에다 여섯달 넘게 걸려 지은 세트장에서 탄생했다. 영화 막판 고층건물 옥상 격투 장면과 더불어 이석훈 감독이 가장 공들였다는 액션 장면이다.

전편에서 철령이 물에 적신 두루마리 휴지로 상대방을 때려눕히는 대목은 시그니처 액션이 됐다. 속편 대본에도 휴지 액션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반복 아닌가’ 하고 우려한 이 감독은 변화를 주기로 했다. 이 감독과 무술감독, 현빈이 머리를 맞대고 골몰한 끝에 휴지의 대체품으로 낙점한 것은 파리채. 철령은 파리채를 짬뽕 국물에 적신 뒤 건달들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갈겨 ‘볼 빨간 아저씨’로 만들어버린다.

영화 &lt;공조2: 인터내셔날&gt;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속편에 새로 등장한 얼굴은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데뷔한 다니엘 헤니는 당시 주연이었던 현빈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김삼순’ 이후 17년 만에 현빈과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다니엘 헤니는 멋짐과 능청스러움 사이를 오가는 잭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악역을 맡은 진선규의 카리스마도 극의 중심을 잘 잡는다. <범죄도시>에서 장첸(윤계상)의 오른팔 위성락 역을 맡아 빡빡머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이번에 스타일 변신을 시도했다. 긴 머리에다 콧수염까지 길렀다. 진선규는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내셔널 느낌이 나는 빌런(악당)을 만들고자 감독님과 이야기했다. (<범죄도시>에서) 빡빡머리는 했기에 인상적인 헤어스타일을 고민하다 긴 머리를 했다”고 말했다.

영화 &lt;공조2: 인터내셔날&gt;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공조2>는 추석 연휴에 주요 투자·배급사가 내놓은 유일한 대작 영화다. 지난여름 대작 영화들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다른 투자·배급사들이 몸을 사렸기 때문이다. <공조2>의 흥행 결과는 앞으로 한국 영화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예측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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