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경 머내마을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이 대표 제공
“올해는 주민 120여 명이 영화제를 준비해요. 영상 제작부터 기획, 공연까지 다 참여하죠. 영화제에 도움을 주는 주민들이 매년 조금씩 늘어요. 이렇게 손 내미는 이웃들이 없었다면 지금껏 영화제를 끌고 오지 못했을 겁니다.”
9월8~10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과 고기동, 풍덕천동 일대에서 제 6회 머내마을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권칠인, 이선경, 황영미)를 여는 예술플랫폼 꿈지락 협동조합 대표 이선경씨의 말이다.
1회 때부터 실무 총괄자로 이 영화제를 이끈 이 대표는 “영화계 사람들이 우리 영화제를 두고 작은 영화제 중 관객이 가장 많다고 한다”고 자랑했다. “지난해는 영화제 관객이 1천명을 넘었어요. 올해도 벌써 550명이 사전예약(8월29일 현재)을 했어요.”
‘길, 네게 묻고 함께 걷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개막작 ‘드림팰리스’(가성문 감독) 등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장단편 37편을 만날 수 있다. 왜 ‘드림팰리스’일까? “아파트 이권을 둘러싼 주민 갈등을 다룬 영화인데요. 이 작품을 보고, 함께 가는 사람들이 겪는 갈등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주민들과 토론하고 싶었어요.”
개막일에는 가성문 감독과 김선영 배우 등이 참여해 시네토크를 하고 둘째 날에는 동천동 목양교회 잔디 광장에서 ‘야외 영화축제’가 열린다. 벼룩시장과 체험부스도 열리는 이 축제에선 마을 생활예술동아리들이 참여하는 ‘영화음악제’ 공연과 황윤 감독의 영화 ‘수라’도 볼 수 있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동천동 주민 15명이 감독이 되어 제작한 단편영화 7편을 수지신협 문화센터에서 상영한다.
지난해 머내마을영화제 야외축제 모습. 이 대표 제공
2014년부터 동천동 주민인 이 대표는 “왜 영화제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회사를 다니다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있을 때였어요. 문화예술로 마을 주민들과 즐겁게 살고 싶었는데요. 영화가 먼저 떠오르더군요. 가장 쉽게 즐길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영화로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 주민참여형 영화제를 기획하게 되었죠.”
문의 꿈지락 협동조합 (031)263-0505.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