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드라이버
‘더 리치스’ 주연 미니 드라이버 인터뷰
‘굿 윌 헌팅’ 인생을 바꾼 작품이지만
독립영화 ‘거버네스’가 가장 좋았어
‘만년 조연’에서 주역으로 발돋움 중 영화 <굿 윌 헌팅>이 ‘만년 조연’ 여배우 미니 드라이버의 얼굴을 알린 작품이었다면, 지금 케이블채널 엑스티엠에서 방송중인 미국 드라마 <더 리치스>는 그의 개성을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교통사고로 죽은 가족을 사칭하며 가짜 인생을 살아가는 ‘가족사기단’의 어머니 달리아 역할로 59회 에미상 여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미니 드라이버를 전자우편으로 인터뷰했다. 런던 배우학교 출신으로 미국에 건너와 단역부터 딛고 올라온 미니 드라이버의 경력은 아일랜드계 떠돌이로서 어떻게 하든 미국 중산층에 편입되려고 애쓰는 <더 리치스>의 극중 역할, 달리아 멀로이와 상당히 비슷하다. 1990년 드라마 <절벽위의 신>의 조연으로 데뷔해 <빅나이트> <슬리퍼스> 등의 수작에서 이사벨라 로셀리니, 로버트 드니로 같은 여러 연기파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늘 ‘실력있는 조연’일 뿐이었다. 연기력으로 분투해온 미니 드라이버는 <더 리치스>에서도 “진실한 감정을 드러내야 한다는 요구에 부딪쳤다. 많이 울었고, 소리쳤으며 마약 중독으로 감옥에 있다가 출소한 여자처럼 보이기 위해서 몸무게를 8킬로그램씩 줄여가며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선 현실의 인물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남부 출신이라고 오해를 받을 만한 남부(루이지애나) 사투리”로 화제에 올랐다. 굳이 비긴다면 줄리안 무어처럼 예쁘지는 않아도 나이가 들수록 존재감을 더해가는 배우 쪽으로 분류될 그는 “스타이기 이전에 배우로서의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최고의 작가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살펴본다”고 했다. “<굿 윌 헌팅>과 <리치스>는 내 인생을 바꾼 작품이지만 나는 1990년대 후반에 나왔던 <거버네스>라는 독립영화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 이런 작품선택 기준이 레드카펫에 오르는데 방해가 된다고 해도 개의치 않고 독립영화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장르와 배역의 경계를 꾸준히 넘나들었다. 지난해에는 영화 <리플 이펙트> 제작자로도 나서는 등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게다가 <팬텀 오브 오페라>와 <뷰티풀>의 영화음악을 직접 불렀다. “얼마 전 미국에서 두번째 음반을 냈고, 내년에는 유럽과 미국 투어를 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공연하고 싶지만, 나의 작은 음반회사가 그렇게 멀리 나를 보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비망록을 쓰고 있으며 2009년에 출판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다채로운 활동은 캐릭터마다 ‘강한 여자’ 이미지를 불어넣는 미니 드라이버의 연기에도 도움이 되는 듯하다. “배우라면 연기할 배역의 많은 면면을 찾아내야 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며 살고 있다. 나는 그저 다른 이들이 살아가듯 여러 일들을 해내고 있을 뿐이다. (<더 리치스>의 주인공) 달리아는 많은 여자들처럼 여러 가지 일들을 교묘하게 처리하고,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캐릭터다. 이런 역할이 내가 연기할 수 있는 영역이라 여기고 사랑한다.” 글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사진 채널엑스티엠 제공
독립영화 ‘거버네스’가 가장 좋았어
‘만년 조연’에서 주역으로 발돋움 중 영화 <굿 윌 헌팅>이 ‘만년 조연’ 여배우 미니 드라이버의 얼굴을 알린 작품이었다면, 지금 케이블채널 엑스티엠에서 방송중인 미국 드라마 <더 리치스>는 그의 개성을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교통사고로 죽은 가족을 사칭하며 가짜 인생을 살아가는 ‘가족사기단’의 어머니 달리아 역할로 59회 에미상 여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미니 드라이버를 전자우편으로 인터뷰했다. 런던 배우학교 출신으로 미국에 건너와 단역부터 딛고 올라온 미니 드라이버의 경력은 아일랜드계 떠돌이로서 어떻게 하든 미국 중산층에 편입되려고 애쓰는 <더 리치스>의 극중 역할, 달리아 멀로이와 상당히 비슷하다. 1990년 드라마 <절벽위의 신>의 조연으로 데뷔해 <빅나이트> <슬리퍼스> 등의 수작에서 이사벨라 로셀리니, 로버트 드니로 같은 여러 연기파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늘 ‘실력있는 조연’일 뿐이었다. 연기력으로 분투해온 미니 드라이버는 <더 리치스>에서도 “진실한 감정을 드러내야 한다는 요구에 부딪쳤다. 많이 울었고, 소리쳤으며 마약 중독으로 감옥에 있다가 출소한 여자처럼 보이기 위해서 몸무게를 8킬로그램씩 줄여가며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선 현실의 인물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남부 출신이라고 오해를 받을 만한 남부(루이지애나) 사투리”로 화제에 올랐다. 굳이 비긴다면 줄리안 무어처럼 예쁘지는 않아도 나이가 들수록 존재감을 더해가는 배우 쪽으로 분류될 그는 “스타이기 이전에 배우로서의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최고의 작가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살펴본다”고 했다. “<굿 윌 헌팅>과 <리치스>는 내 인생을 바꾼 작품이지만 나는 1990년대 후반에 나왔던 <거버네스>라는 독립영화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 이런 작품선택 기준이 레드카펫에 오르는데 방해가 된다고 해도 개의치 않고 독립영화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장르와 배역의 경계를 꾸준히 넘나들었다. 지난해에는 영화 <리플 이펙트> 제작자로도 나서는 등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게다가 <팬텀 오브 오페라>와 <뷰티풀>의 영화음악을 직접 불렀다. “얼마 전 미국에서 두번째 음반을 냈고, 내년에는 유럽과 미국 투어를 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공연하고 싶지만, 나의 작은 음반회사가 그렇게 멀리 나를 보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비망록을 쓰고 있으며 2009년에 출판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다채로운 활동은 캐릭터마다 ‘강한 여자’ 이미지를 불어넣는 미니 드라이버의 연기에도 도움이 되는 듯하다. “배우라면 연기할 배역의 많은 면면을 찾아내야 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며 살고 있다. 나는 그저 다른 이들이 살아가듯 여러 일들을 해내고 있을 뿐이다. (<더 리치스>의 주인공) 달리아는 많은 여자들처럼 여러 가지 일들을 교묘하게 처리하고,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캐릭터다. 이런 역할이 내가 연기할 수 있는 영역이라 여기고 사랑한다.” 글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사진 채널엑스티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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