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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상대적으로 돋보인 류더화의 내공

등록 2008-03-30 20:24

한·중 블록버스터 ‘삼국지-용의 부활’
한·중 블록버스터 ‘삼국지-용의 부활’
한·중 블록버스터 ‘삼국지-용의 부활’
<삼국지-용의 부활>은 상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삼국지>를 소재로 삼았고, 류더화(유덕화), 홍진바오(홍금보), 매기 큐 등 세계적인 톱스타들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이 자본을 대고 중국 감독이 연출해,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든 합작영화라는 산업적 측면의 관심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영화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경구를 확인시켜준다. 캐릭터는 틀에 박혀 있고, 스토리는 밋밋하다. 이 두 가지 명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평면적인 인물들이 예측가능한 행동을 할 때 영화는 긴장감을 잃고 만다. 조자룡(류더화)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과감성은 훌륭하지만, 영웅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지나치게 단순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조국을 위해 싸우는 범생이로 조자룡이라는 인물을 설정하는 순간, 이런 결함은 예견됐는지도 모른다. 스치듯 지나가는 로맨스는 억지스러워보인다. 조자룡을 부러워하는 인물 나평안(홍진바오)과 조조의 손녀 조영(매기 큐) 역시 밋밋하기는 마찬가지다.

홍진바오가 류더화와 매기 큐의 무술감독을 겸하며 지도했다는 전투 장면은 사실성과 박진감이 떨어진다. 마지막 전투에서 “그 오랜 세월,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웠습니까?”라는 조자룡의 탄식은 메아리 없이 허공에 흩어진다. 홍안의 청년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폭넓은 안정감을 보여주는 류더화의 연기로나마 위안을 삼을 일이다. 4월3일 개봉.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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