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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입맞춤’으로 열고 ‘눈맞춤’으로 닫는다

등록 2008-04-14 22:58

2008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유운성의 추천작
2008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유운성의 추천작
미리보는 전주국제영화제 얼개
칸 수상작 ‘입맞춤’ 축포
젊은 감독·거장들 하모니
청소년주제‘시선…’ 대미

아홉번째 전주국제영화제가 5월1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영화제 사상 가장 많은 출품작(1204편) 가운데 195편을 추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개·폐막작) 등 전주 시내 13곳에서 상영한다. 개·폐막작 예매는 15일부터, 나머지 영화 예매는 17일부터다. 9회 전주영화제를 9가지 열쇳말로 미리 탐험해 본다.

개막작 <입맞춤>
개막작 <입맞춤>
■ 미국과 필리핀=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은 세계 영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들의 그물망에 걸려든 것은 공교롭게도 세계 최강의 제국주의 국가 미국과 그 식민지였던 필리핀. 약진하고 있는 미국 독립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라민 바흐라니 감독의 <불법 카센터>, 랜스 해머 감독의 <발라스트> 등 두편을 ‘국제경쟁’ 부문에 포함시켰다. 제임스 베닝, 니나 멘케스, 켄 제이콥스, 존 조스트, 존 지안비토 등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감독의 작품들은 ‘영화보다 낯선-장편’ 부문에 들어 있다.

최근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라브 디아즈 감독의 9시간짜리 대작 <엔칸토에서의 죽음>, 존 토레스 감독의 <나의 어린 시절>, 라야 마틴 감독의 <오토히스토리아>를 국내에서 처음 소개한다.

<나의 위니펙>
<나의 위니펙>
■ 중앙아시아와 베트남=전주영화제는 그동안 비서구 지역의 영화를 소개하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는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영화들을 소개한다. 중앙아시아 영화 특별전은 옛 소련 붕괴 이후 태동한 일련의 영화운동에 맥을 대고 있는 젊은 감독들의 초기작 12편을 보여준다. 베트남 영화 특별전은 베트남전쟁을 다룬 장편영화 5편과 베트남 영화국 국장이자 베트남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잘 알려진 라이 반신 감독의 단편 두편을 소개한다.

<불법 카센터>
<불법 카센터>
■ 벨라 타르와 알렉산더 클루게=세계적 거장이면서도 한국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감독 2명의 회고전. 동시대 가장 위대한 영화예술가로 추앙받는 헝가리 영화 거장 벨라 타르의 회고전에서는 그의 작품 12편을 소개한다.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했던 그의 대표작 <사라 탱고>(1994)는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에 비견할 만한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 서사시 가운데 하나”라는 극찬을 받았다. 벨라 타르 감독이 직접 전주를 방문하며, 영화 상영 뒤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미국의 작가 수잔 손택이 “독일의 문화적 풍경 속에 우뚝 솟아 있는 거봉”이라고 칭송한 독일 뉴저먼 시네마의 거장 알렉산더 클루게의 회고전도 열린다. <어제와의 이별> <감정의 힘> 등 8편을 상영한다.


<나의 어린시절>
<나의 어린시절>
■ 개막작과 폐막작=올해 개막작으로는 2001년 <언러브드>로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은 일본 감독 만다 구니토시의 <입맞춤>이 선정됐다. 절제된 연출로 통속적인 멜로드라마를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입맞춤이라는 작은 행위가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흔들어놓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폐막작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시선 1318>이다. 청소년을 주제로 감독 5명이 영화 5편을 만들었다. 배우 출신 방은진 감독이 만든 <진주는 공부 중>은 전교 1등과 전교 꼴등의 고민을 통해 학업스트레스라는 주제를 뮤지컬 형식으로 담아냈다. 전계수 감독의 <유앤미>는 예·체능계 진학을 택한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그렸고, 이현승 감독의 <릴레이>는 10대 미혼모를 둘러싼 소동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은하해방전선>을 만든 윤성호 감독의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는 예비 88만원 세대에 대한 날것의 몽타주이고,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전주와 부안, 익산에서 촬영한 <달리는 차은>은 다문화 가정 소녀를 다룬 로드무비다.

<진주는 공부중>
<진주는 공부중>
■ 그리고 다큐멘터리=올해도 여러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상계동 올림픽> <송환>의 김동원 감독이 세계 각지 일본군 위안부들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전쟁>을 ‘한국영화 쇼케이스’를 통해 선보인다. 또한 아시아 다큐멘터리 영화의 거장인 지아장커 감독의 <무용>, 캐나다를 대표하는 가이 매딘의 <나의 위니펙> 등 걸작들을 ‘시네마스케이프 다큐’ 부문에서 상영한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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