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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20세기폭스 ‘보도 통제’ 시사회서 각서 요구

등록 2008-04-17 01:23

“스트리트 킹, 한국인 갱 기사화 말라”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스트리트 킹>의 제작사인 20세기 폭스가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보도통제를 시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스트리트 킹>은 미국 경찰과 암흑가를 다룬 액션 느와르 영화다.

20세기 폭스는 16일 중앙 일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하면서 안내문을 내어 “영화 도입부에 한국인과 관련된 장면들이 나온다”며 “사전에 이 점이 노출될 경우 오해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 및 이슈 발생 등에 대한 우려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영화 관람 후 일체 기사화하지 말아주셨으면 하고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날은 안내문에 그쳤지만, 지난주초에 열린 영화 전문지와 방송사 기자 시사회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문서에 기자들의 서명을 요구해 “각서를 요구할 수 있느냐”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형사 ‘톰’으로 분한 키아누 리브스가 아동 포르노와 마약 거래를 일삼는 한국인 갱단을 소탕하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이다. “곤니치와”라는 인사를 건네는 키아누 리브스에게 한국인 갱들이 “우린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답하자, 키아누 리브스는 “생긴 건 동양인인데 백인 옷차림에 흑인 말투니 어떻게 알겠느냐”고 쏘아붙인다. 한국인 갱들은 키아누 리브스의 총을 맞고 죽어가며 한국말로 욕설을 뱉기도 한다.

20세기 폭스의 이런 행동에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한국인의 심기를 건드려선 곤란하다는 생각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997년 개봉했던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영화 <폴링다운>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 때문에 많은 관객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장면이 20세기 폭스가 우려할 만큼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가 배경인데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갱단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20세기 폭스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기 어렵게 된 셈이다. 한편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가 개봉하는 17일 서울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한 뒤 팬들과 만나는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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