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아이언맨](http://img.hani.co.kr/imgdb/resize/2008/0421/03016655_20080421.jpg)
아이언맨
아이언맨 - 관람포인트 3
30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언맨>은 제작비 18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답게 호쾌한 화면을 선사
하는 가족 영화(12살 관람가)다. 별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오락 영화이지만, 생각을 하면서 봐도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아이언맨>이 기존의 초인적 영웅(슈퍼 히어로)들과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보는 것은, 영화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관람 포인트에 해당한다.
1.최첨단 기술을 반영한 21세기형 영웅
아이언맨의 화려한 볼거리는 슈퍼맨이나 배트맨 등 아날로그적인 ‘맨’들과 달리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최첨단 ‘맨’이라는 점에서 비롯한다. 미국 최대의 군수산업체 회장이자 천재 과학자인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말을 알아듣는 어시스턴트 로봇의 도움을 받아, 양복처럼 입기만 하면 누구나 무적의 로봇이 될 수 있는 ‘전자 갑옷’을 만들어낸다. “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제작사의 호언장담은 허풍으로 들리지 않는다. 파란 쫄바지에 빨간 팬티를 덧입어야 초인이 될 수 있었던 슈퍼맨이 70년대의 영웅이었다면, 발밑에서 발사되는 에너지로 음속 비행이 가능하고 손목과 가슴에서 레이저광선을 쏟아내는 아이언맨은 21세기의 영웅이다.
2.정치적으로 올바른 블록버스터의 탄생
태어날 때부터 초인의 유전자를 지녔거나 약자들의 편이었던 다른 ‘맨’들과 달리, 아이언맨은 심리적 변화의 과정을 겪는다. 도박과 여자를 밝히는 안하무인의 이기주의자였던 토니 스타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신예 미사일 성능을 발표하고 돌아오다 현지 무장세력의 습격을 받는다. 그런데 눈 앞에서 터지는 폭탄에 자기 회사의 이름이 떡하니 새겨져 있는 것 아닌가. 인질 신세가 된 그는 며칠 전 발표했던 신예 미사일과 똑같은 걸 만들어내라는 요구를 받는다. 그러나 무기 대신 첫 전자 갑옷인 ‘마크 1’을 만들어 탈출에 성공하고, 미국에 돌아와서는 무기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다. 자신이 만든 무기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데 쓰인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 병사를 보호하기 위해 무기를 만든다”던 자기 확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살인자”라는 비웃음 앞에 초췌하게 무너진다. 평화주의자로 변신한 토니 스타크의 앞에는 무기 생산을 계속하려는 세력과의 내부 투쟁이 기다리고 있다.
3.마블과 다우니, 초짜들의 상큼한 조우
아이언맨은 1963년 4월 마블 코믹스의 만화 시리즈물 중 하나인 <테일즈 오브 서스펜스>에 처음 발표된 캐릭터다. 이후 40년이 넘도록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를 비롯한 숱한 감독과 제작자, 배우들이 아이언맨의 영화화를 시도했으나 마블의 허락을 받지 못하더니, 급기야 마블이 직접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아이언맨>은 마블의 영화 데뷔작이다. 만화 회사로 출발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된 마블은 아이언맨 말고도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 수많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쟁쟁한 스타들을 물리치고 주인공으로 낙점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인생도 파란만장하다. 아버지 로버트 다우니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파운드>로 데뷔한 뒤, 1992년 영화 <채플린>에서 채플린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선보였으나, 심각한 마약 중독으로 재활원을 제 집처럼 들락거렸다. 블록버스터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작 만화의 토니 스타크가 갑옷만 벗으면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한다는 점을 상기하면 꽤 의미심장한 캐스팅 아닐까?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시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언맨
아이언맨은 1963년 4월 마블 코믹스의 만화 시리즈물 중 하나인 <테일즈 오브 서스펜스>에 처음 발표된 캐릭터다. 이후 40년이 넘도록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를 비롯한 숱한 감독과 제작자, 배우들이 아이언맨의 영화화를 시도했으나 마블의 허락을 받지 못하더니, 급기야 마블이 직접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아이언맨>은 마블의 영화 데뷔작이다. 만화 회사로 출발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된 마블은 아이언맨 말고도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 수많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쟁쟁한 스타들을 물리치고 주인공으로 낙점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인생도 파란만장하다. 아버지 로버트 다우니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파운드>로 데뷔한 뒤, 1992년 영화 <채플린>에서 채플린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선보였으나, 심각한 마약 중독으로 재활원을 제 집처럼 들락거렸다. 블록버스터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작 만화의 토니 스타크가 갑옷만 벗으면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한다는 점을 상기하면 꽤 의미심장한 캐스팅 아닐까?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시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