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프라이스리스’ 로맨틱 코미디 ‘프라이스리스’](http://img.hani.co.kr/imgdb/resize/2008/0505/03024229_20080505.jpg)
로맨틱 코미디 ‘프라이스리스’
작업녀 작업남 사랑의 선수는…
‘아멜리에’ 오드리 토투 꽃뱀 변신
선물 목록과 사랑의 상관관계는? 프랑스산 로맨틱 코미디물 <프라이스리스>는 오드리 토투의 영화라기보다는 남자 주인공 게드 엘마레의 영화다. 물론 국내 배급사는 <아멜리에>의 성공으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오드리 토투를 앞세운 홍보전략을 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게드 엘마레는 ‘2007년 프랑스의 가장 매력적인 남성’으로 선정됐을 만큼 프랑스에서는 인기 있는 배우다. 그는 영화에서 사랑 한 번 못해 봤을 것 같은 ‘순진남’에서 백만장자 할머니를 쥐락펴락하는 ‘작업남’으로 변신한다. 신기한 것은, 진실한 눈빛만은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랑스 해변의 고급호텔 웨이터인 쟝(게드 엘마레)은 어느날 손님이 권해준 술을 마시고 취해서 잠이 든다. 그를 깨운 것은 백만장자만을 골라 우려먹는 ‘꽃뱀’ 이렌느(오드리 토투). 첫눈에 사랑에 빠진 쟝은 손님인 척 딴청을 피우고, 평소 실력을 발휘해 이렌느에게 칵테일까지 선사한다. 그에게 반한 이렌느를 이끌고 급기야 자신이 근무하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하룻밤 사랑을 나눈다.
코미디의 진짜 재미는 단순한 슬랩스틱이나 말장난보다는 상황 자체가 웃길 때 나온다. 쟝이 사실은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웨이터인 것이 발각되는 순간이 그렇고, 백만장자 할머니로부터 고급 시계를 선물 받고 어린애처럼 자랑하는 모습이 그렇다. 게드 엘마레의 순진하면서도 능청스런 모습에 빠져 객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그는 ‘작업계’ 선배 이렌느의 가르침을 모범생처럼 충실히 이행해, 동물적인 감각으로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는 고수로 거듭난다.
<프라이스리스>는 돈으로 사랑을 사고파는 자본주의적 애정관계의 이면을 들추면서 진정한 사랑의 가능성을 묻는다. 와이셔츠에서 고급 시계, 오토바이로 선물 목록이 늘어난다고 해서 사랑도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가난뱅이임이 들통난 쟝이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이렌느와 마지막 데이트를 한 뒤, 1유로짜리 동전을 내보이며 “10초만 더 같이 있자”고 하는 간절함이 오히려 진정한 사랑에 가까울 것이다.
<아멜리에>(2001년)로부터 시간이 많이 흐른 탓일까? 오드리 헵번을 너무 좋아한 부모가 그를 따라 이름을 지었다는 오드리 토투는 애석하게도 많이 나이들어 보인다.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던 오드리 헵번과는 거리가 있다. <아멜리에>의 ‘엉뚱발랄한’ 소녀의 모습 대신 명품을 밝히는 속물 역에 충실하다보니 그래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천진한 웃음만은 예전 그대로다.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보증수표로 통하는 피에르 살바도리 감독이 만들어 지난 2006년 프랑스에서 개봉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오는 8일 첫 관객을 맞는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선물 목록과 사랑의 상관관계는? 프랑스산 로맨틱 코미디물 <프라이스리스>는 오드리 토투의 영화라기보다는 남자 주인공 게드 엘마레의 영화다. 물론 국내 배급사는 <아멜리에>의 성공으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오드리 토투를 앞세운 홍보전략을 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게드 엘마레는 ‘2007년 프랑스의 가장 매력적인 남성’으로 선정됐을 만큼 프랑스에서는 인기 있는 배우다. 그는 영화에서 사랑 한 번 못해 봤을 것 같은 ‘순진남’에서 백만장자 할머니를 쥐락펴락하는 ‘작업남’으로 변신한다. 신기한 것은, 진실한 눈빛만은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랑스 해변의 고급호텔 웨이터인 쟝(게드 엘마레)은 어느날 손님이 권해준 술을 마시고 취해서 잠이 든다. 그를 깨운 것은 백만장자만을 골라 우려먹는 ‘꽃뱀’ 이렌느(오드리 토투). 첫눈에 사랑에 빠진 쟝은 손님인 척 딴청을 피우고, 평소 실력을 발휘해 이렌느에게 칵테일까지 선사한다. 그에게 반한 이렌느를 이끌고 급기야 자신이 근무하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하룻밤 사랑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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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 ‘프라이스리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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