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부드러워
다른 사랑에 흔들리는 유부남
밤은 부드러워(E 밤 11시20분) 스콧 피츠제럴드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7년 만에 완성한 같은 제목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그의 <위대한 개츠비>만큼 인기를 얻지는 못했으나, 소설엔 피츠제럴드의 영혼과 신념이 담겨 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기존 가치가 붕괴되는 역사적 전환기에 정신적으로 표류하는 한 남자의 삶을 들여다본다.
프랑스 리비에라 해변에서 아들과 함께 수영을 하던 딕 다이버는 일광욕을 즐기던 여배우 로즈마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는 대부호의 딸 니콜 워렌의 정신질환을 치료하다 매력적인 미모에 반해 결혼했고, 남편과 의사로서 아내를 보살펴왔다. 그런데 이들 부부 앞에 로즈마리가 나타나면서 일순간에 관계가 흔들리게 된 것이다. 안정된 가정을 꾸려오던 그는 유부남으로서 심각한 가치관의 혼란에 빠진다. 영화는 멜로드라마로서도 충분히 아름답다. 감독 헨리 킹. 출연 제이슨 로바즈, 제니퍼 존스, 조안 폰테인, 질 세인트 존, 세자르 다노바. 1962년 미국.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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