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우연히 왔다 가버린 애틋한 사랑
밀회(E 오후 2시40분) <콰이강의 다리> <닥터 지바고> 등의 대작을 만든 영국 영화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의 작품.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주부인 로라 제슨과 의사인 알렉 하비는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나, 알렉이 로라의 눈에 들어간 먼지를 입김으로 불어서 빼주게 된다. 이를 계기로 역 근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공통점이 많은 것을 알게 된 둘은 곧 사랑에 빠진다. 둘 다 가정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자신들의 관계가 더 이상 발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은 이쯤에서 헤어지기로 하고 각자의 방향대로 기차를 타고 떠난다. 아주 단순한 내용이지만 섬세한 심리묘사와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그리고 흑백 화면이 어우러져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멜로드라마의 고전이 됐다. 출연 셀리아 존슨, 트레버 하워드. 1946년 제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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