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생긴 일
할머니 비밀을 좇다 ‘나’를 보다
인도에서 생긴 일(E 밤 11시20분) 19세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를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형식의 미스터리 로맨스. 베일에 싸여 있는 옛 인물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는 내용이다.
자신의 할머니 올리비아(그레타 스카키)의 얘기를 우연히 듣게 된 앤(줄리 크리스티)은 한 인도 남자와 함께 올리비아의 궤적을 쫓는다. 19세기 인도 사티푸르에 살았던 올리비아는 남편과 함께 인도 영국인 상류사회의 모임에 참석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별 관심이 없다. 올리비아는 당시 인도의 지배자 나왑(샤시 카푸르)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고, 사랑에 빠진다. 올리비아의 행적을 연구하던 앤 역시 올리비아의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된다. 제작자 이스마일 머천트와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는 300만달러 안팎의 제작비로 품격 있는 작품을 생산했던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을 세웠는데, 이 영화가 그 첫번째 흥행작이다. 원제 <히트 앤 더스트>. 1983년 영국.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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