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앤 유 앤 에브리원
소통이 끊긴 소도시의 일상들
미 앤 유 앤 에브리원(E 밤 11시20분)=‘현대인들의 소통 단절’이라는 상투적인 주제를 놀라운 직관과 섬세함, 파격적인 유머로 풀어낸 작품. 영화는 미국의 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단절된 채 살아가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일상을 모자이크하듯 보여준다. 감독이자 주인공인 미란다 줄라이는 순진하고 호기심 가득한 태도로 세상을 바라본다.
비디오 아티스트 크리스틴(미란다 줄라이)은 신발가게에서 일하는 리처드(존 호크스)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러나 갓 이혼해 두 아들을 돌보게 된 리처드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리처드의 10대 아들 피터(마일스 톰슨)와 동생 로비(브랜든 랫클리프)는 컴퓨터 게임과 음란 사이트에만 열중한다. 피터는 성적 호기심이 가득한 동네 소녀 헤더(나타샤 슬레이턴)의 실험 대상이 되고, 로비는 인터넷 성인 채팅방에서 40대 여성 낸시(트레이시 라이트)와 야한 대화를 나누다 만나기로 약속한다. 2005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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