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석
임권택 감독의 사도세자 이야기
망부석(E 밤 11시20분)=사도세자 이야기를 영화화한 임권택 감독의 1963년작. 사도세자의 죽음과 정조의 왕위 등극에 이르기까지 벌어지는 당쟁의 소용돌이를 그렸다.
조선 영조 말, 당쟁이 한창이던 시절, 늙은 영조(최남현)는 세자(신성일)에게 국정을 맡긴다. 남인 계열인 화완옹주(도금봉)는 영조에게 세자가 부왕이 죽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거짓말한다. 영조가 자신을 의심하자 세자는 반미치광이가 된다. 영조는 세자가 역모를 꾸미고 있다고 믿고 그를 뒤주에 가둬 굶겨 죽인다.
영화는 권력에 대한 욕망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투에 초점을 맞추어 정치 갈등이라는 기본 뼈대에 멜로드라마의 요소를 얹었다. 화완옹주가 세손(정조)의 성정을 어지럽히려고 꽃봉이라는 처녀를 보내는데, 꽃봉은 화완옹주의 계략을 역이용해 세손을 보호한다. 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나, 세손이 다시 위기에 처하자 꽃봉은 자신을 희생해 세손을 지켜낸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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