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회장 폭행사건 은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을 수사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로 경찰을 떠났던 강대원 전 남대문서 수사과장이 자신을 모델로 한 영화를 만든다.
영화제작사 에버시네마는 18일 보도자료를 내어 “강대원 전 수사과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형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 영화를 통해 ‘북창동 잔혹사’에 얽힌 밝혀지지 않은 외압의 실체와 의혹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강 전 과장은 김 회장 폭행 사건을 축소·은폐한 혐의로 최기문 한화건설 고문(전 경찰청장) 등과 함께 유죄판결을 받았다. 강 전 과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을 찾아 “이 사건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위의 지시가 있어 (수사를) 못했던 것을 다 밝히겠다. 양심선언을 하겠다”고 말했으나, 실제로 양심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회고록 <형사 25시>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억울함을 일부 토로한 바 있다.
영화는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 등 강 전 과장이 수사했던 다른 사건들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과장은 보도자료에서 “영화 <추격자>가 많은 부분에서 사건의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굳이 4년이나 지난 사건을 재론하기 위해 펜을 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며, 영화를 만드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음을 말해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영화 제작과 관련한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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